위지원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저금리 기조에 퇴직연금 가입 필요성은 높아졌지만 보험사 퇴직연금, 변액보험 수요는 감소하고 있다"며 "퇴직연금 상품 매력도를 높여 보험사 사업 안정성이 확보돼야 생명보험사 신용도가 좋아질 수 있다. 특히 고수익, 직접 투자를 반영하는 퇴직연금, 변액보험 상품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퇴직연금 시장 내 생명보험업 시장점유율은 2014년 12월 26%에서 2019년 12월 23%로 3%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은행(49%→51%), 증권(17%→20%) 등은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상승했다.
위 실장은 생명보험사의 퇴직연금 시장 매력도가 떨어진 이유로 "DB형(확정급여형), 원리금보장형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어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생명보험사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 비중(2018년 말)은 94.5%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보험사 퇴직연금 상품에는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등이 있는데, 이 중 DB형은 근로자 퇴직 시 정해진 금액을 그대로 지급하도록 하는 제도다.
이러한 이유로 생명보험사 퇴직연금 수익률은 지극히 낮은 수준이다. 생명보험사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2% 안팎을 나타내고 있다. 보험사별로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수익률은 1.98%, 한화생명 1.9%, 교보생명 2.18%, 미래에셋생명 2.07%, 신한생명 2.08%, 흥국생명 1.95%, 푸본현대생명 1.96%, KDB생명 0.22%, DB생명 1.87%, 동양생명 1.83%, IBK연금보험 2.07% 수준이다.
이는 변액보험도 마찬가지다. 위 실장은 생보사의 변액보험 매력도가 떨어진 이유로 "주식시장 반등에도 해지 및 만기도래로 이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생명보험사 변액보험 수입보험료 비중은 17%에서 16%로 1%포인트 감소했다. 변액보험 수익률은 최근 원금을 회복한 수준에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생명보험협회는 "변액보험 수익률을 밝히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생명보험사 3사(한화생명·동양생명·KDB생명)는 신종자본증권 한화 AA(부정적), 동양 AA(부정적), KDB생명 후순위채 A+ '하향검토'를 부여 받았다. 신한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등급은 AA-/안정적, 미래에셋생명, 흥국생명의 후순위채 등급은 AA-/안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