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코리아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이마트와 스타벅스 미국 본사의 합작법인으로, 양측이 50%씩 지분을 갖고 있다. 이 지분량을 기존 50%에서 100%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측은 지분 인수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설을 두고 시장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망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했다. 이커머스 1위 기업인 네이버와 손잡고 주력 사업 중 하나인 SSG닷컴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서다.
이베이코리아, 요기요의 인수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엔 SK 와이번스 프로야구단을 인수해 'SSG 랜더스'의 구단 운영 주체가 됐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투트랙으로 유통망을 공고히 하는 모양새다.
스타벅스가 이 유통망의 윤활유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스타벅스는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으로, 한국에는 1999년 이화여대 앞에 첫 매장을 열었다. 줄임말인 '스벅'이나 '별다방'이라는 애칭으로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스타필드, SSG닷컴 등에 스타벅스를 입점시키는 방식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매장수가 1500개를 넘어서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매출은 2016년 사상 처음 1조원대를 돌파한 이후 고성장을 거듭했고, 지난해 1조9284억원 규모 매출로 국내 진출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을 '스타벅스코리아 1호 팬'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그룹 내부에선 스타벅스 지분 50% 가치를 1조 원 이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을 전량 인수한다면 SSG닷컴에서 스타벅스 인기 MD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늘릴 수 있고 스타벅스를 통해 신세계그룹사 프로모션을 진행하기도 용이해진다.
만약 지분 인수가 성사된다면 이마트가 스타벅스 코리아로부터 받는 배당금 수익은 지금의 2배로 늘어난다. 지난해 스타벅스 코리아가 이마트와 미국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각 300억원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과 2020년 이마트의 세전이익은 각각 1800억원, 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스타벅스 지분법이익 비중이 37%, 22%에 이른다"며 "지분인수를 통해 연결 실적으로 손익계산서에 계상될 경우 2000억원 내외 영업이익이 추가돼 이마트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