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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몸집 커진 펫산업] ①"3집 건너 1집은 펫팸족"...펫산업도 뜬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1-03-31 14:15:55

반려동물 1천만 시대…펫 케어 시장 최근 3년 평균 14.1% 성장

[사진=픽사베이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구도 늘고 있다. KB금융연구소가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 농림축산식품부 동물등록정보 등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 2020년 말 현재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604만 가구로 추정된다. 전체 가구의 29.7%로,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이르는 신조어)이라는 얘기다.

반려가구에서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은 평균 10만원 수준이었다. 반려견만 기르는 가구는 월 평균 13만원, 반려묘만 기르는 가구는 월 평균 10만원을 지출했다. 반려견과 반려묘 둘 다 기르는 가구의 월 평균 지출액은 25만원 수준을 보였다. 반려동물을기르면서 느끼는 만족도는 7점 만점에 5.69점으로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지만 반려동물을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는 펫팸족이 늘면서 펫코노미(pet+economy,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오히려 확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유로모니터가 지난해 4월 발표한 ‘2020 펫 케어 시장 규모 전망’에 따르면 한국 펫 케어 시장 규모는 약 2조5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년(1조9440억원) 대비 약 6% 늘어난 수치다. 

펫팸족 대부분은 반려동물을 양육할 때 사료비와 간식비 등 식비에 지출액 절반 이상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 변화로 투자를 아끼지 않는 사람이 늘면서 화식, 생식 등 고급 사료 개발에 대한 식품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이유다. 반려동물 고령화에 따른 고급 펫 케어 수요도 빼놓을 수 없다. 통상 10살을 고령견 진입 연령으로 보는데, 고령견 전용 사료와 소품 등이 시장에 소개되는 등 이미 다양한 유통업계에서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펫 케어는 반려동물 사료와 간식, 관련 용품 등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시장을 가리킨다. 펫택시, 장례 대행 등 신종 상품 및 서비스까지도 등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료나 반려동물 용품의 고급화·웰빙 제품화, 최근에는 IT기술을 결합한 서비스 제품도 등장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펫적금, 펫보험까지 생겼다. 가구업체와 가전업계에서도 펫 케어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정부 역시 관련 사업을 적극 장려하고 나섰다. 정부는 최근 혁신성장전략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펫푸드 산업을 포함한 5대 유망 식품 산업을 집중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국내 펫 케어 시장 규모는 2018년 3조원 수준을 보였지만 향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2023년 4조6000억원을 넘어 2027년에는 6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장하는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에 맞춰 기업들도 사업을 확대하는 추세다"면서 "앞으로 반려인과 반려동물을 모두 고려한 특화된 전문 서비스, 반려동물 전문 제품의 등장으로 상품은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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