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은 지난 1984년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로 출발해 2014년 CJ헬스케어로 분사했다. 이후 2018년 한국콜마그룹에 편입되면서 사명을 바꿨다. 컨디션·헛개수 등으로 건강기능식품(HB&B) 사업이 잘 알려져 있지만, 주력은 전문의약품(ETC) 사업이다. 지난해 매출액 5984억원 가운데 전문의약품 부문이 86.5%(5172억원)를 차지했다.
전문의약품 가운데 주력제품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다. 국내 제30호 신약인 케이캡은 지난 2019년 출시된 지 6개월 만에 국내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다. 출시 2년된 현재까지 누적 판매실적은 1477억원에 달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케이캡정 총 생산량은 지난달까지 누적 1억7000만정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일렬로 세우면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1초에 1.5정씩 판매될 정도로 케이캡정은 국산 신약으로는 최단기에 블록버스터 신약 지위에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을 글로벌 신약으로 육성하고 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해외 24개국에 기술 수출 및 완제 수출돼 현지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는 직접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HK이노엔은 미국과 유럽연합(EU)을 포함해 오는 2028년까지 100개국에 케이캡을 진출시키겠다는 목표다.
첫 진출 국가는 중국이다. HK이노엔은 지난 2015년 중국 소화기질환 치료제 전문 기업인 '뤄신'에 케이캡 기술을 수출한 데 이어 최근 주사제 기술까지 수출, 총 3조3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중국 위식도역류질환 시장 장악에 나섰다. 이 중 케이캡 정제는 중국 현지 개발을 마치고 내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중국 식품의약품 관리총국(CFDA)의 허가 심사를 밟고 있다.
강석희 HK이노엔 대표는 "상장 이후 케이캡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해 'K-바이오'를 이끄는 글로벌 탑티어 바이오헬스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K이노엔은 케이캡의 시장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품목 다양화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50밀리그램으로만 출시돼있는 케이캡을 25밀리그램의 저함량 제제로도 개발 중이다. 이와함께 구강 속붕해제, 주사제 등도 개발 중이다.
HK이노엔은 △소화 △자가면역 △감염·백신 △항암 등 4개 분야에서 16개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며 '포스트(Post) 케이캡' 발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