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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투썸은 팔고 뚜레쥬르는 남기고'...CJ푸드빌 생존전략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1-12-01 06:01:00

2019년 알짜 '투썸'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매각 2년 만에 기업가치 2배로 상승

'뚜레쥬르' 팔려다 매각가, 세부조건 합의 안 돼 철회....외식사업부 등도 "출구 모색 중"

[사진=투썸플레이스 제공]

 글로벌 투자회사 칼라일그룹이 카페 프랜차이즈인 투썸플레이스(이하 투썸)를 인수한다. 칼라일그룹은 앵커에퀴티파트너스(앵커PE)와 투썸플레이스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지난달 협상 과정에서 양측은 전체 기업가치 기준 1조 원 수준에서 매각가를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 외식 계열사 CJ푸드빌이 2019년 4월 앵커PE에 매각한 이후 불과 2년 만에 재매각된 것이다. 

CJ푸드빌은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효율성을 확대하기 위해 잘 나가던 알짜 사업부 투썸을 내놨다. 투썸은 2018년 매출 2688억원, 영업익 327억원에서 2019년 매출 3289억원, 영업익은 387억원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앵커PE에 매각된 후 매출, 영업익 모두 20% 이상 늘었다. 투자 당시 기업가치를 4500억 원으로 평가했던 앵커PE는 이번 매각으로 2년 만에 2배 이상의 수익을 실현하게 됐다.

재무 개선이 시급했던 CJ푸드빌로선 토종 프리미엄 커피프랜차이즈 1위 투썸을 내놓을 수밖에 없었던 건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CJ푸드빌은 투썸 매각으로 6500%대를 넘던 부채 비율을 줄이며 재무 구조는 개선했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 사태로 매출 5594억6369만원, 영업손실 484억3000만원으로 매출은 급감하고 적자 폭도 크게 확대됐다. CJ푸드빌은 지난 해 경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원직군 400명 대상 희망 퇴직을 받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 베이커리업계 2위 뚜레쥬르 매각도 가시화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면서 집밥, 배달음식, 베이커리 간식류 소비도 급증하자, CJ푸드빌은 올해 3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매각 철회를 공시했다. 칼라일그룹과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했지만 가격, 세부 조건 등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다.

현재 뚜레쥬르는 3분기까지 매출 2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며 CJ푸드빌 비중 75.1%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매각 직전까지 내몰렸던 뚜레쥬르가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예상을 뛰어넘은 미국에서의 인기가 실적 개선의 핵심 원동력으로 꼽힌다. 미국 법인은 2018년 CJ푸드빌 해외 법인 중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 373억원, 영업익은 23억원이다. 2004년 미국에 진출한 뚜레쥬르는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에서 72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동남아 K 베이커리 붐을 타고 베트남, 인도네시아에서도 고급 베이커리 1위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현재 6개국에 280여 매장이 있다. 

이에 대해 CJ푸드빌은 "코로나 사태로 힘든 가운데 뚜레쥬르가 지난해 매출, 영업익 모두 크게 늘며 중심을 잘 잡고 선방 중"이라며 "심지어 뚜레쥬르는 올해가 더 좋을 것 같다. 이외 직격타를 입은 다른 사업 부문도 출구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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