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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가전·모바일 통합, 성과주의" 윤곽 드러내는 '뉴 삼성'(종합)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1-12-07 11:23:42

가전·모바일 부서 통합키로...신성장동력 개척 박차 전망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 승진 등 주요 사장단 인사 단행

삼성전자가 가전과 모바일 부문 사업을 통합하고 신성장동력 개발 등 미래 준비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는 등 주요 부문 대표이사 전원 교체하는 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도하는 '뉴 삼성'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가전(CE), 모바일(IM), 반도체(DS) 등 기존 3개로 나뉘어 있던 사업 부문 가운데 CE와 IM을 통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외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굳힌 전통적인 가전·모바일 사업자에서 탈피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조직 간 경계를 뛰어넘는 단일 리더십을 통해 제품∙서비스간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고객 경험 중심의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사업에서는 기술 리더십과 비즈니스 역량이 검증된 경영진을 전면에 내세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총수 부재 등의 원인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 등 글로벌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벌어져 위기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왼쪽부터 김기남 회장, 한종희 부회장, 정현호 부회장 [사진=삼성전자]


3개 부문장(CE∙IM∙DS)을 전원 교체하는 등 사장단 인사도 단행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DS부문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으로 승진했다. 그동안 반도체 사업에서 역대 최대 실적과 글로벌 1위 도약 등에 기여한 공을 인정 받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CE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세트(통합)부문장 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겸직한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왼쪽부터 최경식 사장, 박용인 사장, 김수목 사장 [사진=삼성전자]


최경식 삼성전자 북미총괄 부사장은 세트 부분 북미총괄 사장으로, 박용인 삼성전자 DS 부문 시스템 LSI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삼성전자 법무실 송무팀장인 김수목 부사장도 사장에 올랐다. 

최 신임 사장은 미국, 영국 주재 경험 등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계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는다. 박 사장은 비메모리 사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가진 만큼 시스템 반도체 사업 성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주요 사업 성장과 회사 경쟁력 강화 등 회사 발전에 기여한 임원들을 승진시키면서 성과주의 인사를 실현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미래 준비에 집중하여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사장 이하 2022년 정기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능력만 있다면 저연차·젊은 나이에도 경영진으로 발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인사개편 쇄신안을 발표했다. '부사장/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는 등 임원 직급 단계를 축소하고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폐지해 젊고 유능한 경영자를 조기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4일 오후 열흘 간의 미국 출장길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신설하겠다고 최종 발표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편 잇따른 조직·인사 개편 등을 통해 이 부회장이 추구하는 '뉴 삼성'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한 수평적인 인사 문화를 통해 보수적인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기존 사업에서 탈피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지 않겠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10월 말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나가자"라고 언급한 이 부회장은 지난 11월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 보고 마음이 무겁다"고 말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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