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마을은 대상그룹 친환경 유기농 식품 유통판매 계열사다. 온라인 위주로 변화된 유통 환경 속에서 최근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었던 초록마을은 온라인 강화, 지난해 코로나 특수 등으로 다소 실적이 개선됐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초록마을 투자 유치를 위해 다수 후보와 협의하는 단계에 있다. 투자 유치 대상 지분은 대상홀딩스와 특수관계인 지분 중 일부다. 투자 유치 규모나 종류는 미정으로 전략적 파트너십, 경영권 매각 등 가능성은 모두 열려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쿠팡과 마켓컬리, 오아이스, SSG닷컴 등 신선식품 취급 이커머스가 급성장하는 등 경쟁 심화, 업황 변화와 맞물려 온라인 유통 강화를 위한 것이다.
앞서 지난 8월 초록마을 최대주주(49.1%) 대상홀딩스는 투자 유치를 위한 자문사로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하고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를 배포했다. 이어 9월 예비 입찰을 진행했다.
1999년 설립된 초록마을은 2010년경 대상그룹에 인수된 1세대 유기농 유통 판매 기업이다. 전국 400여개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고가이지만 '안전한 먹거리'를 표방하며 1500여 가지 이상 친환경 유기농 상품을 취급, 판매해오고 있다.
오프라인 업황 악화 속 초록마을은 작년엔 코로나 사태 내식 확대 등 식품, 건강 부문 특수 속 실적이 개선됐다. 시장에서는 코로나 사태 특수, 2019년 온라인 사업 육성 등 발빠른 대응이 맞물린 결과라고 보고 있다.
초록마을은 홈페이지 리뉴얼, 온라인 콘텐츠 강화와 함께 간편결제 시스템 '초록페이'도 도입했다. 실제 지난해 초록마을 온라인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57% 가량 늘기도 했다.
2018년부터 연간 1600억원대로 떨어졌던 매출은 지난해 1927억원으로 1900억원을 넘어서며 반등한 것이다. 2018년(-43억원)부터 영업손실을 지속하긴 했지만 지난해(-33억원)엔 적자 폭도 줄였다.
하지만 아직 전체 매출 90% 이상은 오프라인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온라인 사업은 7.8%에 그친다. 또 초록마을은 주문 제품을 온라인몰에서 직접 배송하지 않는다. 각 지역 매장에서 배송하는 방식이다. 산지배송이나 새벽배송 등으로 차별화하며 앞다퉈 소비자 쟁탈전을 벌여온 이커머스업계와의 배송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
이번 투자 유치로 물류 등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면서 실적 반전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투자 유치 방법으로 경영권 매각도 열려 있어 초록마을 주주 임세령 부회장과 임상민 전무 오너 3세 엑시트 가능성도 언급된다. 지난해 말 기준 임세령(30.17%) 부회장과 임상민(20.31%) 전무 초록마을 지분은 50%가 넘는다. 이들 지분 향방도 관심사다.
시장에서는 초록마을을 이들 오너가 두 딸의 승계 재원으로 봐왔다. 실제 이들이 주주로 합류한 2013년 이후 초록마을이 실적 성장을 거듭해오다 최근 수년간 실적 위기를 맞으면서 매각에도 힘이 실리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