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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증권사 '탄소배출권' 거래 놓고 "기대반 우려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1-12-15 13:57:06

유동성 부족 해소 vs 가격변동성 확대

자료사진 [사진=픽사베이]

소수 기업에 한정했던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가 증권사들 참여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유동성 부족 현상을 해소할 것이라는 낙관론과 배출권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오는 20일부터 증권사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를 허용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1월 말께 이사회를 열고 배출권거래 중개회사로 신청한 20개 증권사 가입을 승인했다.

지금까지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은 연평균 배출량에 따른 할당 대상 기업과 시장조성자인 KDB산업은행, IBK기업은행, SK증권,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만 참여할 수 있었다. 국책은행을 제외한 민간 증권사 3개만 참여했을 정도로 폐쇄성이 컸다.

이런 가운데 한국거래소 승인에 따라 증권사 자기자본 매매가 가능해지면서 배출권 시장 유동성이 추가 공급될 길이 열렸다.

배출권 할당 대상 기업들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예측이 어려워 잉여 배출권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판매하기보다 다음 이행연도로 넘기는 행태를 보인다. 

배출권 시장 유동성 부족 문제는 항상 제기돼 왔다.

업계는 유럽연합(EU) 배출권 할당량과 비교해 국내 사정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U 할당량은 17억t, 유통량은 90억t으로 유통량이 5배 더 많다.

이에 비해 국내 할당량은 5억7000만t, 유통량은 7% 수준인 4000만t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제3자 배출권 거래 시장 참여가 활성화될 경우 유동성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배출권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김윤정 이베스트 연구원은 "시장에 금융투자 수요가 공급될 경우 투기 수요가 가세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단기 가격 왜곡 가능성은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배출권 시장은 증권사의 보유 가능 물량을 20만t으로 제한했다"며 "20개 증권사가 최대한 물량을 확보해도 연간 공급물량의 0.7%, 유통물량의 10% 수준이기 때문에 우려할 수준의 가격 상승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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