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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강한 강소그룹"…김기홍 JB금융 회장, 임인년 '글로벌 날개' 단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
2022-01-19 23:55:00

신남방 공략 전초기지 JB증권 베트남 공식 출범

해외사업 총괄 조직 꾸리고 친환경 금융 무게추

김 회장 "그룹 시장가치 금융권 최상위로 견인"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사진=JB금융]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65)은 지방금융 성장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최우선 방안으로 해외 사업을 꼽았다. 그룹 회장에 오른 지 4년 차를 맞은 임인년,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신남방 지역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JB금융 계열사 약진이 '젊고 강한 강소그룹'이라는 그룹 비전을 달성하는 원천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김 회장은 연임에 성공한 원년인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뿐만 아니라 디지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서 탄탄한 내실 위주의 질적 성장을 이루겠다"며 "특히 미래 성장 동력을 해외 사업 부문에서 찾고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新남방 개척 가속…첨병은 'JB증권 베트남'

김 회장은 2019년 3월 회장에 오른 직후부터 투자부문 전문가답게 잠재력 있는 유망회사와의 인수·합병(M&A)을 강력히 추진해왔다. 국내 전라권을 연고로 그간 지역 경기에 크게 의존했던 JB금융 체질을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12월 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연임을 승인받기 이전, 김 회장은 본인이 차기 회장 적임자라는 인식을 다지기 위해 결정적인 '한 방'을 쏘아 올렸다. 앞서 인수한 '모건스탠리 게이트웨이 증권사(MSGS)' 사명을 'JB증권 베트남(JB Securities Vietnam, JBSV)'으로 새롭게 바꾸고 공식 출범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그룹 차원의 베트남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과감한 행보라는 호평을 받았다. 

김 회장은 연평균 6% 이상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베트남시장 잠재력에 주목해 동남아 등 신남방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청사진을 그렸다. 그 결과 2019년 12월 글로벌 금융회사 모건스탠리가 보유한 베트남 증권사 MSGS 지분 100%를 당시 195억여원에 인수하는 주식 매매계약 체결을 이끌었다. 

그는 "베트남 증권사 인수로 베트남 금융시장에서 부동산 개발 등 유망한 투자기회를 발굴해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에게 연계해주는 영업에 주력하겠다"며 "현지 기업 대상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회사채 발행 주선 업무에 이어 M&A 주선을 포함한 투자금융(IB) 사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JB금융은 JB증권 베트남과 더불어 핵심 계열사 전북은행이 2016년 8월 자회사로 편입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 2017년 3월 미얀마에서 현지 농촌지역 소액대출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JB 캐피탈 미얀마(Capital Myanmar) 등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특히 올해 그룹 해외사업을 총괄할 리더로 임용택 전 전북은행장을 낙점했다. 작년 4월 임 전 행장을 그룹 부회장으로 선임한데 이어 해외사업 부문 역량 강화를 위해 임 부회장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

임 부회장은 전북은행장 재직 당시 프놈펜상업은행 인수 총괄을 맡은 만큼 올해도 그룹 해외사업 확장 과정에서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외 사업에서 본격적인 탄력이 붙자 JB금융 전체 순이익에서도 톡톡히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 취임 직전인 2018년 3210억원에 머물렀던 JB금융 당기순이익은 2019년 3621억원, 2020년 3908억원으로 상승했다. 작년은 사상 첫 누적순익 4000억원을 돌파하며 3분기 현재 4272억원을 기록해 연간 총순익 5000억원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회장은 "해외 사업 확장은 그룹 전체 성장세에 맞물리는 탁월한 전략으로 앞으로도 성공적 M&A를 추진하고 질적 성장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외에 아직 진출하지 않은 신남방 시장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시 덕진구 JB금융그룹 본사 전경 [사진=JB금융]

◆ ESG평가 2년 연속 최고등급 "탈석탄 금융 지속"

JB금융은 김 회장을 필두로 견고한 지배구조를 자랑한다. 국내 최고 권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주관 ESG 평가에서 JB금융은 작년 기준 지배구조 부문에서 2년 연속 'A+', 사회 부문은 직전 연도 대비 한 단계 상향된 'A+', 환경 부문은 직전과 동일한 'A' 등급을 각각 획득했다. 이로써 작년 통합등급은 2년 연속 'A+'를 받았다.

국내 상장사 95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KCGS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S' 등급을 받은 회사가 전무한 것을 감안할 때 'A+' 등급이 사실상 가장 높은 등급이라 볼 수 있다. 더욱이 JB금융처럼 통합 'A+' 등급을 받은 곳은 14개사에 불과하다.

그룹 측은 "전체 평가 대상 중에서 지배구조 부문은 8개사만 최고 등급인 'A+'를 획득했는데, 그만큼 JB금융은 지배구조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 부문 도약을 위한 일념으로 김 회장은 지주사와 함께 그룹 주력 계열사인 광주은행, 전북은행에 ESG 경영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광주은행은 일찌감치 3년 전 광주광역시와 '탈석탄·그린뉴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광주은행은 기후 위기 주원인인 석탄 금융 축소와 기후 금융 확산 환경 조성에 참여하고 있다.

김 회장 역시 '저탄소 금융'을 거듭 강조하며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에 참여하지 않도록 장려했다. 이를 위한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도 현재까지 인수되지 않고 있다.

JB금융 관계자는 "현재 기후변화 위기 요인 중 하나인 석탄화력발전소는 석탄 특유의 높은 탄소 집약도로 국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초미세 먼지 배출량 증가의 가장 큰 대기오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며 "그룹 주축 계열사로서 광주은행이 탈석탄금융을 선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지난 2020년 2월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탈석탄 금융 동참을 선언했다. 광주은행처럼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관련 회사의 프로젝트 파이낸싱과 신규대출도 중단한 상태다.

전북은행 측은 "관련 사업 채권 인수 중단을 시발점으로 환경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책임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저탄소 경제를 주도하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금융 관련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투뱅크 신용등급↑…김 회장 "디지털 인재 육성"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신용평가 점수를 지속해서 끌어올리고 있다. 김 회장은 '작지만 강한 강소그룹'을 향한 첫걸음으로 대외 신인도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투뱅크 체제인 JB금융 입장에서는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이 각각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로부터 신용등급 'A3'를 유지하면서 등급 전망은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평가 받은 점을 고무적이라고 보고 있다.

무디스는 2021년 7월 이런 평가를 내놓으며 "두 은행이 수익성 위주 성장 전략으로 양호한 재무 실적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어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무디스는 두 은행 신용등급을 재확인한 근거로 △리스크관리 강화 관련 자산건전성 △충분한 자본적정성 △여신 포트폴리오 운영 결과 수익성 △수신 부문 안정적 자금조달과 유동성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관련 정부 지원 가능성 등을 제시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은 금융권 공통 화두로서 미래 생존 전략인 '디지털 혁신(Digital Transformaion·DT)'에도 방점을 찍는다. DT 주체가 임직원인 만큼 디지털 인재 육성의 중요성을 피력한 것으로, 최근 선발한 35명 신입직원 통합연수에서 그의 지론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그룹 측은 통합연수 과정에서 필수역량 교육과 함께 금융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기술, 금융플랫폼 기반 트랜드 등 디지털 관련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김 회장은 "JB금융 미래가 곧 신입 직원들"이라며 "저성장 기조 장기화와 고령화 사회에서도 디지털 중심 금융 서비스가 갖는 중요성을 염두하고 미래 JB금융 리더로 성장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앞으로 외형 성장을 자제하고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을 개선해 그룹 정체성을 견고히 다지는 데 총력을 쏟겠다"며 "올해도 DT에 기반한 영업이익경비율(CIR) 등 경영 효율성 지표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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