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오프라인 반전 노린다...'신선·전문' 대형마트의 변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호영 기자
2022-02-21 23:11:51

[사진=홈플러스]

 신선식품과 상품력, 전문·체험형 매장을 키워드로 대형마트가 오프라인 실적 반격에 나선다. 코로나 사태 속 폐점 대신 재단장으로 선회한 롯데마트, 홈플러스는 모두 최근 미래형 마트를 선보이고 신선식품에 힘을 줬다.

롯데마트는 플래그십 매장 '제타플렉스', 홈플러스는 '메가 푸드 마켓'을 연 것이다. 이마트는 애초 대형마트 강점인 신선식품 중심으로 점포 재단장에 주력하면서 실적 경신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지난 17일 인천 간석점에 '메가 푸드 마켓' 1호점을 냈다. 홈플러스 메가 푸드 마켓은 축산과 수산 신선식품군과 즉석식품, 간편식 등 먹거리를 대폭 강화한 게 특징이다. 

식품 비율을 늘리고 비식품 비율을 과감히 줄이면서 동시에 다양한 체험형 전문 매장을 강화했다. 메가 푸드 마켓 매장 입구부터 샐러드와 베이커리, 카페를 배치, 전문점 수준의 가성비 상품을 판매한다. 이외 즉석 가정식 반찬 코너도 뒀다. 

120여종의 과일, 다양한 샐러드 채소에 '맞춤형 서비스'를 갖춘 축산, '오더메이드 존'을 신설한 수산 등 신선식품을 무엇보다 강조했다. 700여종 간편식도 하나로 통합 배치하고 700여개 세계 소스류도 진열해놨다. 1200종의 와인, 싱글몰트 위주 위스키 16여종(1만~3500만원) 등 최근 MZ세대가 좋아하며 힘을 받는 주종 위주로 주류 매장도 구성했다. 

이외 3000여종 주방용품 매장, 체험형 완구·가전 매장, 홈인테리어 코너부터 패션·잡화까지 수요가 집중되는 품목으로 구색을 갖췄다. 몰 공간도 확충, 생활용품 '모던하우스'도 입점했다. 

지난해 12월 롯데마트 잠실점을 재단장, 미래 비전을 담아 문을 연 플래그십 매장 '제타플렉스'도 오프라인 수요가 쏠리는 와인·리빙·펫 전문 매장에 힘을 줬다. 신선식품 중심인 점은 '메가 푸드 마켓'과 동일하다. 

전체 영업 면적만 약 4300평(14만2149㎡)의 '제타플렉스'는 국내 최대 식품 전문 매장을 지향한다. 롯데마트 일반 매장보다 30% 이상 취급 신선 상품이 많고 진열 길이도 기존점 대비 평균 30% 가량 늘렸다. 

뭐니 뭐니 해도 제타플렉스 가장 큰 특징은 1층 면적 70% 가량을 할애한 와인 매장 '보틀벙커' 등 전문점이다. 카테고리 킬러형 매장은 메가 푸드 마켓와 마찬가지로 제타플렉스의 또 다른 경쟁력이다. 

실제 이런 제타플렉스 강점들은 가시적인 매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와인 전문점 '보틀벙커' 오픈런이 발생하는가 하면 제타플렉스 문 연 지 사흘만에 6억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는 전년 대비 7배 높은 매출이다. 2030 이용객 비중은 53%로 두드러졌다. 빈티지 상품, 1억원 내외 최고가 상품, 한정 상품 등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 해당 기간 제타플렉스 매장 방문객수도 78.2% 확대됐다. 매출도 전년 대비 70.6% 신장했다. 호반칡소 등 희귀 품종 축산은 117.8%, 수산도 130.5% 늘었다. 한 달 간 매출을 보면 더 드라마틱하다. 전년 대비 405% 늘었다. 고객수도 264% 확대됐다. 

특히 신선한 식재료의 주방특선 횟감에 원하는 대로 요리해주는 '오더 투 메이드' 방식을 결합한 대형마트식 '오마카세' 등 차별화 서비스 인기로 제타플렉스 1월 회 코너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이상 상승했다. 참치회는 약 180%대 성장을 보였다. 

이보다 앞서 이마트는 2019년 2분기 사상 첫 적자를 낸 이후 대대적으로 오프라인 강점 '그로서리(식료품)' 강화에 방점을 찍고 차별화에 나서왔다. 지난 2020년 5월 10개월만에 대형마트 3사 중 가장 먼저 체험형·맞춤형 신선식품 매장 비중을 늘리고 비식품 비중을 줄인 월계점을 미래형 점포로 탈바꿈 시켰다. 이후 이마트는 현재까지 점포 리뉴얼을 지속하면서 매출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대형마트 3사는 오프라인 실적 카드로 창고형 할인점도 꺼내들었다. 이마트는 2019년부터 서울 월계점(16번째) 진출 등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0개 점포를 목표로 트레이더스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어왔다. 

최근 롯데마트도 2개까지 줄였던 빅마켓을 '맥스'로 전환, 창고형 할인점이 없는 호남·창원 지역부터 출점하고 있다. 이 역시 하이마트·다이소·한샘·보틀벙커 등 전문점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2023년까지 20개 이상 연다는 목표다. 지난 1월 전주 송청점을 시작으로 21일 광주 상무점, 27일 목포점, 3월 창원중앙점까지 올 1분기에만 4개 점포를 선보인다.

홈플러스 경우는 사뭇 다르다. 2018년부터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하이브리드형(매대 상단 소용량 낱개 포장 상품, 하단 대용량·단독 상품)인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을 추진해오고 있다. 향후 전국 전점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처럼 신선식품을 내세워 위기 극복에 나선 마트업계 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상황이다. 특히 이마트 뒤를 이어 신선식품 중심의 매장 혁신을 선언한 만큼 고전해온 롯데마트, 홈플러스 실적도 개선되리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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