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진 여주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자체 예산으로 2020년 12월 23일부터 현재까지 현장PCR검사로 시민의 건강과 안녕을 책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여주시가 검사 수탁기관 인증 신청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법령이나 지침에 있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신청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여주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과 코로나19 검사실 진단 지침에 따라 감염병 병원체 확인 기관으로 승인받기 위해 (절차를)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항진 여주 시장은 “질병청은 정확성 높은 현장 PCR 검사가 시행될 수 있도록 관리, 지원하고 있다고 했지만, 여주시는 문의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도 듣지 못하고 있다”면서 “여주시가 현장에서 음·양성 확진을 하기 위해 이동형 검사실 승인과 관련된 문의를 했지만 (질병청은)지난해 8월 ‘코로나19 분자진단검사를 위한 이동형 검사실 운영지침’을 시행하면서 어떤 정보도 공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일 확진자가 17만명이 넘는데 현장PCR검사를 하는 곳은 인천공항, 대전시 정도인데 이게 다수냐”고 반박한 뒤 “신속항원검사와 자가진단키트를 권장하는 질병관리청에서 현장 PCT검사의 정확도에 대한 지적을 하는 것이 옳은지 되묻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장PCR 검사란 검체 채취부터 검사와 진단 기능이 모두 현장에서 이뤄지는 원스톱 검진을 말한다. 채취한 검체를 현장에서 검사하고 분석하는 설비를 완비한 이동식 검사소를 설치하면 가능하다.
여주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2020년 12월 전국 최초로 ‘현장 PCR 검사’를 도입했다.
여주시는 현장 PCR 검사 영향으로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활성화 부분에서 높은 성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여주시는 인구 1000명당 코로나 발생 비율이 지난 1월 27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현장 PCR 검사가 방역 부분에서 뛰어난 효과성을 나타내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주시와 질병청 간 진실 공방이 벌어진 것은 지난 22일, 중앙일보에 ‘신기술 확산 가로막는 비과학적 방역행정 바꿔야’ 라는 제목의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칼럼이 실리면서다.
김광두 원장은 이 칼럼에서 “질병청은 검사 정확도가 낮아 전염 확산을 오히려 증폭시킬 위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신속 항원 검사는 적극적으로 권장하면서, 모든 면에서 성능이 탁월한 원스톱 현장 PCR검사 시스템의 확산은 방치하고 있다. 혹시 여주시를 질병 행정의 경쟁자로 보는 것인가? “라며 질병청을 강하게 비판했다.
질병청은 정확도가 낮은 신속항원검사는 권장하면서 현장 PCR 확산은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현장 PCR은 이미 다수의 기관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질병청은 정확하고 신뢰성 높은 검사가 실시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인천공항 검사실, 대전시 등 코로나19 검사기관으로 지정된 검사전문의료기관이 현장검사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여주시 현장 PCR에 대해 질병청이 검사 수탁기관 인증을 지연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여주시가 현장 PCR 검사실에 대해 검사 수탁기관 인증 신청을 한 사실이 없으며, 여주시가 질병청에 요청한 사항은 ‘여주시 보건소에 설치한 검사실이 검사기관으로 지정 받을 수 있도록 정도 평가를 실시해달라는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