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영 위킵 대표가 중소 판매자에 집중하는 이유는 국내 이커머스를 이끌고 있는 것은 바로 이들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를 들여다보면 업계에서 위킵이 감당하고 있는 역할과 비중, 의미를 어렵지 않게 가늠할 수 있다. 온라인 오픈마켓 몰 등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중소 판매자는 2018년 62만개에서 현재 기준 90만개를 넘고 있다.
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부분을 고민하다가 찾은 것이 바로 풀필먼트 서비스다. 중소 판매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이 물류여서다.
장보영 대표는 "물건을 사입하거나 만들기만 하면 온라인에서 쉽게 판매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실제 판매는 주문 수집과 포장, 배송, 송장 번호 입력, 반품, 교환 등 CS까지 복잡한 과정들이 엮여 있다"고 했다.
이어 "물건 소싱은 직접할 수도 있지만 물동량까지 일정치 않은 중소 판매자가 물류를 직접하거나 인력을 쓰기엔 비용 가중 등으로 비효율적"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소홀히 했다가는 오배송 등으로 판매 중단 사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게 물류다.
장보영 대표는 "기존에도 3자 물류는 있었지만 단순 보관업이나 기업 B2B 위주 파레트 운송 등이었다"며 "특히 국내 중소 이커머스 특성을 들여다보면 물량 조절 등 솔루션이 특별히 필요하다. 이런 부분은 기존 물류 회사와는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 특성으로 미국 아마존이나 중국 타오바오처럼 독점적인 플랫폼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쿠팡이나 네이버가 강자라고 해도 굉장히 다양한 온라인 플랫폼이 존재한다"며 "이런 구조에서 중소 판매자가 물건을 팔기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독점이라면 그 플랫폼에서만 열심히 하면 되지만 국내처럼 유저가 분산되면 한개 플랫폼에서 나오는 실적 자체가 적어 여러 플랫폼에서 동시에 물건을 팔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장보영 대표는 국내 생태계 특성을 짚고 "풀필먼트 기업을 자처하는 곳이 많지만 단순 보관이나 포장만 해주거나 합포장 자체가 어려운 곳이 많다"며 "특히 중소 판매자에게 최적화한 물류 전반에 걸친 솔루션과 관리를 제공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위킵은 풀필먼트 관련 특허만 3개다. 장보영 대표는 "국내 중소 판매자 풀필먼트 가장 큰 포인트는 데이터 연동"이라고 봤다. 그 정도로 국내 온라인 중소 판매자 경우 한 고객사더라도 여러 개 쇼핑몰, 여러 택배사와 맞물려 솔루션을 적용, 물류를 처리해야 하면서다. 여기에 위킵 한 개 물류센터 당 100~200개 중소 이커머스기업꼴로 12~13개 물류센터 기업별로 각각 계정을 따로 열어 쓸 수 있는 시스템이 돼야 하면서다.
이런 위킵 풀필먼트 솔루션에서 전담 매니저는 사실상 핵심이다. 전담 매니저 앱을 통해 실시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현장 오픈마켓 판매자들로부터 가장 호응이 큰 것도 이런 디테일한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위킵 매니저다.
2017년부터 해마다 물류센터를 약 2~3개씩 열면서 현재 운영 중인 이천 6개 센터 포함, 전국 풀필먼트 센터만 12개(올 12월 오픈 예정 이천 센터 포함 13개)다. 센터당 150~250개 중소 이커머스기업 물류를 처리한다. 센터당 크기는 1000~2000평 가량이다.
최근엔 몰리는 판매자를 최대한 수용하기 위해 '위킵 얼라이언스(WA)'를 도입, 위킵의 솔루션과 관리 노하우를 기반으로 기존 3자 물류(3PL) 기업(현재 2개 기업)과도 연계해 현장 물류 센터 등을 프랜차이즈처럼 확대해나가고 있다.
향후엔 완전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위해 위킵은 라스트 마일(택배)까지 직접 운영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풀필먼트 도입 시초(FBA)로 보고 있는 아마존도 택배 등은 일반 택배사를 쓰고 있다.
현재 위킵은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 소속으로 스마트 스토어 40만 판매자와도 연계돼 있다. 중소 판매자 중심으로 특화된 플랫폼으로서 현재 월 40~60개 기업과 계약을 체결(신청 400~500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