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31조원 이상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음에도 재무 구조는 오히려 더 견조해졌다.
21일 발표된 2025년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영업 현금 흐름 33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 활동에 24조1000억원을 지출하고 재무 활동에서 14조7000억원을 환원했지만,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유지했다.
상반기 매출은 153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1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현금흐름표 기준 영업활동 현금 흐름은 35조8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 금융 상품을 합친 유동성 자산은 10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112조6000억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100조원을 웃도는 막대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5년도 상반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만 23조964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성을 늘리고 차세대 공정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글로벌 AI 투자 확대와 맞물려 향후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줄 전망이다.
주주환원 기조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3조원 이상을 투입했으며, 오는 10월 8일까지 3조9000억원 규모의 3차 자사주 매입도 조기 완료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2조8000억원은 주주가치 제고에, 1조1000억원은 임직원 상여 지급에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정책에 대해 불확실성이 큰 글로벌 경기 상황 속에서 국내 증시 투자 심리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환율 변동,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막강한 현금 보유 능력과 견고한 현금 창출 능력은 향후 불확실성 대응과 신산업 투자 재원 확보에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