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투자가 그동안 보유해 온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지분 중 일부 매각을 추진한다. 빠르면 이달 중 보유 지분 중 최대 6000억원 상당의 지분을 국내외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해 현금화하고 해당 재원을 주주환원정책에 활용한다.
MTN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주총에선 두나무 지분 매각을 놓고 주주와 대표 간 설전도 오갔다. 한 주주가 "두나무 지분 투자로 지난해 당기 순익이 굉장히 좋게 나왔는데 왜 배당을 하지 않느냐"고 추궁했다.
이정훈 우리기술투자 대표는 "두나무로 발생한 이익은 실현손익이 아닌 두나무 평가가치로 반영된 당기순익이기 때문에 상법상 배당가능 이익에서 제외된다"며 "올해는 두나무 등 투자 자산에 대한 회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두나무 사정에 정통한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PE가 4000억원~6000억원 규모의 우리기술투자의 두나무 지분 매입에 나섰다"며 "빠르면 이달 중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기술투자 관계자는 두나무 지분 매각과 관련해 "국내외 매수자를 대상으로 다각적으로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대상, 시기, 수량, 금액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우리기술투자는 지난 2015년 두나무 주식 256만5000주를 56억원에 매입해 현재 지분 7.59%를 보유하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기업가치 10조원 이상 스타트업을 일컫는 '데카콘' 기업으로 기업가치를 13조원~20조원대로 가정할 경우 우리기술투자의 두나무 지분가치는 1조500억원~1조5000억원대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