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와인 수입사 신세계엘앤비는 최근 발포주 '렛츠'를 선보이고 편의점 기준 500㎖ 한 캔당 1800원 가격으로 이달부터 이마트24 판매를 개시했다. 편의점 기준 국산 맥주 2500원, 국산 발포주 1600원 중간대 가격으로 앞으로 대형마트, 일반 음식점 등으로 판매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렛츠는 스페인산 발포주로 보리 함량을 높여 풍성한 몰트 맛과 가성비를 살렸다. 맥아 비율 9%, 알코올 도수 4.5도로 저렴하면서도 맛을 중시하는 고객이 주요 타깃층이다.
기존 발포주 1600원에 비하면 가격이 세지만 보리 함량을 높이는 등 맥주와 유사한 맛에 집중,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리와 보리 맥아를 합친 전체 보리 함량은 물을 제외한 원료 비율 약 99%로 국내 생산, 유통되는 국산 맥주와 엇비슷하다.
신세계엘앤비는 "최근 물가 상승과 함께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사회 전반 확산되며 홈술 문화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며 "이는 수입 맥주 대비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12월 수입 맥주 가격이 오르자 올 1~3월 기준 한 캔에 2000원 이하 발포주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늘었다"며 시장 변화에 따른 틈새 시장 공력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신세계푸드는 작년 말 브랜드 콜라·사이다를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엔 노브랜드 피자를 론칭했다. 최근 소비 트렌드인 가성비 라인을 늘리면서 브랜드콜라·사이다 유통망도 확대하며 시너지를 높이는 모습이다.
신세계엘앤비 경우 2008년 설립 후 연간 1000만병 이상 와인과 190만병 맥주, 스피릿 등을 수입해 그룹 주요 채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이마트24를 기반으로 커온 와인 수입업계 1위다. 이번 발포주를 계기로 종합 주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신세계푸드·신세계엘앤비를 중심으로 신세계가 식음료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이지만 이를 바라 보는 업계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업계는 생수(저스트워터), 음료(스무디킹) 등 많은 시도를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성공엔 물음표를 찍고 있다. 주류 소주(푸른밤)뿐 아니라 공격적 진출 이후 접거나 정체 중인 사업도 많아서다.
업계는 "기존 주류, 음료도 치열한 전쟁 중인 상황"이라며 "경쟁력이 충분할 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