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브로커’의 주연 배우 송강호는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브로커를 함께한 강동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한국 남자배우가 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은 것은 송강호가 최초다.
송강호는 불어로 짧게 감사 인사를 전한 후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위대한 예술가 고레에다 감독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브로커에 출연한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두나 등 동료 배우에게 감사를 표한 뒤 “같이 온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큰 선물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이 영광을 바친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베이비 박스를 소재로 한 영화 브로커에서 아기들을 훔쳐다 아이가 필요한 부부에게 판매하는 상현을 연기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2004년 심사위원대상), ‘박쥐’(2009년 심사위원상)에 이어 올해 세 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 감독은 “코로나를 겪으면서 영화와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기가 있었지만 그만큼 극장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우리가 이 역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와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박해일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말로 표현할 수 없기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감독이 연출한 ‘헤어질 결심’은 장편 한국영화로 변사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에게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 배우의 2관왕 쾌거에 윤석열 대통령이 축전을 보내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박 감독에게 보낸 축전에서 “얼핏 모순적으로 보이는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는 인간 존재와 내면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이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며 “한국 영화의 고유한 독창성과 뛰어난 경쟁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박찬욱 감독님과 배우, 제작진 여러분의 노고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송강호 배우에게도 축전을 보내 “영화사에 길이 남을 송 배우님의 뛰어난 연기는 우리 대한민국 문화예술에 대한 자부심을 한 단계 높여줬고 코로나로 지친 국민에게 큰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