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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비전 제시 이어 합작사 설립까지...'친환경' 속도 내는 롯데케미칼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06-02 13:27:44

SK가스·에어리퀴드코리아와 수소 사업 합작사 설립 공식화

공정위 승인 거쳐 연내 출범...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 예정

5월엔 신규 친환경 비전 '2030 비전' 공개...친환경 정책 가속

[이코노믹데일리] 롯데케미칼이 수소 사업 관련 합작사 설립에 나선다. 친환경 기조의 새로운 슬로건인 '에브리 스텝 포 그린(Every Step for GREEN)'과 2030 비전을 제시한 지 2주만이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하는 친환경 정책을 승부수로 내세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지 주목된다. 

◆올 3분기 내 법인 설립..."수소 경제 활성화에 역량 집중"

롯데케미칼은 SK가스, 에어리퀴드코리아와 함께 부생 수소(석유를 정제하는 화학 반응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산되는 수소) 기반 발전사업과 수송용 수소 사업 등을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합작사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올해 3분기 내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케미칼-SK가스-에어리퀴드코리아가 수소 합작사업을 위한 계약서 체결 행사를 열었다. 왼쪽부터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윤병석 SK가스 대표, 니콜라 푸아리앙 에어리퀴드코리아 대표. [사진=롯데케미칼]



합작사의 첫 사업은 울산 내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발전소는 연 50만MWh(메가와트시)의 전력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4인 가구 기준 12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후 전국 주요 거점에 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고, 블루·그린수소 관련 협력 기회도 타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5월 양해각서(MOU) 체결에 참여했던 3사는 합작사의 성공을 위해 각 사의 보유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롯데케미칼은 국내 최대의 부생 수소 생산자로서 원료 공급은 물론 울산 공장 내 관련 사업 부지를 제공하기로 했다. 그룹 내 계열사를 통한 수요처 확보로 사업 초기 안정적인 사업 환경도 제공할 예정이다.
 
SK가스는 울산 내 있는 관계사를 통해 부생 수소를 확보해 공급하고, 기존에 보유한 발전사업 역량과 LPG 충전소 네트워크 및 운영 노하우를 활용해 합작법인의 장기적인 성장을 견인할 계획이다. 산업용 가스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인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산업용 수소 충전소뿐만 아니라 수소 공급망 및 유통에 대한 전문 지식과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수소 산업 초기 생태계 형성을 위해 각 사의 핵심 역량을 집중해 친환경 수소 시장의 토대를 마련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라며 “다가오는 수소 경제 활성화에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수 있도록 롯데케미칼의 관련 노하우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수소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수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운송장비용 가스 충전업 △초경량 복합재료 가스용기 제조 및 판매 사업 △신기술 사업자 등에 대한 투자 및 기타 투자 관련 사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다.

수소탱크 사업 및 수소 충전소 운영 사업 진출과 더불어 미래 신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롯데 계열사와의 협력 및 합작사 설립 등을 통해 수소 유통과 소비시장을 선점하고 수소 경제를 주도한다는 것으로, 이번 합작사 설립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 달성" 친환경 비전 제시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19일 새로운 슬로건인 '에브리 스텝 포 그린(Every Step for GREEN)'과 함께 2030 비전을 소개했다. 선도적인 기술로 풍요롭고 푸른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는 목표 아래,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 달성, 탄소 감축 성장을 목표로 하는 것이 골자다.
 

김교현 부회장(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이 지난 5월 19일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기업 비전/슬로건인 '에브리 스텝 포 그린(Every Step for GREEN)'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문은주 기자]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은 "기존 사업의 역량을 동력으로 삼아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고, 이해관계자의 니즈와 글로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롯데케미칼의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시장에 알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2030 비전 달성을 위한 성장 전략으로는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확대, 그린 사업 확장으로 포트폴리오 개편 등이 꼽힌다. 2030년까지 스페셜티(특정 영역에 한정적으로 쓰이는 기능이 들어간 화학제품) 소재 부문을 확대하고 자원 선순환과 연계한 그린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로 늘려 지속 성장을 가능케 한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8년 '그린 프로미스 2030(Green Promise 2030)' 이니셔티브를 도입해 친환경 사업 방향을 설정하고 추진 과제를 구체화했다. 이번 2030 비전은 그린 프로미스 2030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탄소포집기술(CCU) 적용을 확대, 신재생 에너지 도입 등 중장기 투자를 통해 탄소감축성장을 이룬다는 설명이다. 

수소에너지사업단은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수소 에너지 사업은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만큼 롯데와 같이 충분한 투자 여력을 가진 회사만이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수소 사업 전반의 인프라를 구축해서 2030년에는 청정수소 60만 톤에 해당하는 청정 암모니아 350만 톤을 석탄 발전용으로 공급하는 등 수소 공급 체계를 갖추겠다"라고 강조했다.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알렸다. 이영준 전지소재사업단장은 "전기차 수요 증가 및 배터리 제조사의 현지 진출 확대 등으로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Supply chain)이 미국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라며 "미국 내 전지소재 사업을 총괄하는 현지법인을 2022년 상반기 내에 설립 예정에 있으며, 핵심업체의 기술 도입과 전략적 협업 등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화학군 내 회사의 시너지 및 경쟁력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라고 했다.

나아가 차세대 배터리 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에너지 밀도 향상과 안전성 요구가 강화됨에 따라 미래솔루션으로 각광받는 리튬메탈 음극재, 액체전극, ESS 배터리 등의 자체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유망업체 발굴 및 지분투자를 통해 배터리 사업 다각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준 단장은 "기술 보유기업의 인수합병(M&A), 합작사 설립, 롯데그룹 계열사 간 협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속도감 있게 사업 기반을 확대함과 동시에 수입 의존도가 높고 고수익성이 기대되는 미국 배터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5월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기업 비전/슬로건인 '에브리 스텝 포 그린(Every Step for GREEN)'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 겸 수소에너지사업단장, 김교현 부회장(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부회장), 이영준 첨단소재사업 대표 겸 전지소재사업단장 [사진=롯데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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