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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車업계 하반기 '신차 대전'...SUV VS 세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07-07 01:00:00

하반기 기대되는 SUV·세단 신차 잇따라 출격

현대차 전기 세단 '아이오닉 6' vs 쌍용차 SUV '토레스'

코로나 엔데믹 시대 개막...세단, 하반기 비해 판매량 증가 '기대'

현대차 아이오닉 6. [사진=현대차]


[이코노믹데일리]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 길이 막히자 반사이익으로 국내여행을 선택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캠핑이나 차박을 즐기기 위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신차 가운데 SUV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전통의 강자였던 세단의 인기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올해 1~5월 내수 승용차 판매량 중 세단 비중은 39.4%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자동차 시장에 올 하반기(7~12월) 전기 세단 신차가 잇따라 출시된다. 완성차업체들이 최근 '대세'로 떠오른 전기차로 세단 시장을 부활시키려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UV 역시 기대를 모으는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업계에선 SUV의 인기 수성이냐, 세단의 반격이냐를 두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최초 공개 앞둔 현대차 아이오닉 6...하반기 주인공은 '나야 나'

세단 신차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모델은 현대자동차 신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6'다. 아이오닉 6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유선형으로 다듬어진 낮고 넓은 차체가 관심을 끌고 있다.

2020년 3월 공개한 콘셉트카 '프로페시'의 디자인을 계승한 모델로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디자인 유형인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 Streamliner)'를 기반으로 한다. 스트림라이너는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 디자인을 뜻한다.

현대차는 오는 15일 개막하는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아이오닉 6 실물을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업계에서는 6000만 원대 중반대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가 아이오닉 5의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 6는 '친환경·미래'라는 콘셉트가 반영된 디자인을 품은 차량"이라며 "국산 세단형 전기차인 점도 매력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하반기에 7세대 그랜저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랜저는 2017년부터 4년 연속 연간 10만 대 이상 팔리며 명실상부한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신차 출시 이후 5년 차였던 지난해에도 8만9084대가 팔리며 포터(9만2218대)에 이어 전체 베스트셀링카 2위를 차지했다.

이번에 나오는 그랜저는 7세대로 2016년 말 출시된 6세대를 6년 만에 완전히 변경한 모델이다. 그랜저 7세대 모델은 준대형급 세단이던 6세대보다 몸집을 키워 대형 세단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가 하반기 출시할 'EV6 GT'도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V6의 고성능 모델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불과하다. 최고시속 260km, 최고출력 584마력 등 고성능으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다.
 

메르세데스 벤츠 EQE. [사진=메르세데스 벤츠]


수입 완성차 업체들도 하반기 세단을 대거 출시한다. BMW는 아이오닉 6가 공개되는 부산모터쇼에서 플래그십 전기 세단 i7을 공개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준대형 전기 세단인 EQE 출시를 앞두고 있다. i7과 EQE는 같은 전기 세단 모델인 만큼 아이오닉 6의 경쟁 상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 토레스. [사진=심민현 기자]


◆쌍용차 부활의 선봉장...SUV 전설 무쏘 후속 '토레스'

하반기 출시되는 SUV 중 최고 기대작은 쌍용차 '토레스'다. 토레스는 전설적인 SUV '무쏘'의 후속 모델로 사전계약 대수 3만 대를 육박하는 등 출시 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토레스는 쌍용차 고유의 헤리티지(유산)를 담아 정통 SUV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브랜드 슬로건은 어드벤쳐러스(Adventurous, 모험을 즐기는)로 정했다. 쌍용차의 새 디자인 철학인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디자인한 첫 모델이기도 하다.

외관은 강인하고 디테일한 선의 연결로 정통 SUV를 구현했고, 실내는 슬림&와이드 콘셉트로 직선형의 디자인으로 구현됐다. 토레스에는 친환경 1.5ℓ터보 가솔린 엔진(e-XGDi150T)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돼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28.6㎏·m를 발휘한다.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11.2㎞/ℓ(2WD)다.

업계에서는 무쏘 후속이라는 점 외에도 토레스의 장점으로 '가성비'를 꼽고 있다. T5 모델이 2740만 원, T7 모델이 304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최상위 트림으로 계산해보면 토레스가 직·간접적으로 경쟁을 벌이게 될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보다 100만~300만 원 이상 더 저렴한 편이다.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는 부분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반도체 대란으로 경쟁 차량들의 출고가 1년 가까이 지연되고 있는 반면 토레스는 다음달부터 출고가 가능하다.

정용원 쌍용차 관리인은 지난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토레스 미디어 쇼케이스에 참석해 "최근 저희는 회사 내부적으로 고객이 쌍용차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쌍용차가 정말 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분석했고 결론을 냈다"며 "그건 바로 쌍용차의 정체성을 되찾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1년 동안 준비한 첫 번째 순서가 바로 토레스"라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토레스 출시에 앞서 지난달 중형 SUV '이쿼녹스'를 내놨다. 이쿼녹스는 미국에서 올해 1분기(1~3월) 콤팩트 크로스오버 판매량 3위를 차지할 만큼 성능과 디자인에서 모두 인정받은 모델이다.

이쿼녹스는 안팎으로 모두 발전했다. 외관은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 언어에 따라 트렌디한 스타일과 감각적인 디테일이 함께 녹아들었고, 파워트레인(동력 장치)은 충분한 성능과 높은 효율을 동시에 달성한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진화했다. 이쿼녹스의 가격은 LS 3104만 원, LT 3403만 원, RS 3631만 원, 프리미어 3894만 원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쿼녹스는 존재감 넘치는 디자인과 향상된 성능으로 고객들의 모든 순간을 돋보이게 할 매력적인 SUV"라고 말했다.
 

지프 뉴 컴패스.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수입 완성차 업체의 SUV 신차 모델 중 기대작으로는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선보인 지프 '뉴 컴패스'가 꼽힌다. 뉴 컴패스는 2018년 국내에 소개된 2세대 컴패스의 부분 변경 차종으로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마치고 한국 시장에 출시됐다.

뉴 컴패스는 리미티드 2.4 FWD, 리미티드 2.4 AWD, S 2.4 AWD 등 3가지 트림으로 출시됐다. 뉴 컴패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리미티드 2.4 FWD 5140만 원, 리미티드 2.4 AWD 5440만 원, S 2.4 AWD 5640만 원이다.

뉴 컴패스는 2.4L 멀티에어 엔진과 6단 및 9단 자동 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3.4㎏·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트림에 따라 9.6~9.7㎞/L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측은 리미티드 2.4 AWD와 S 2.4 AWD의 경우 최대 토크를 각 바퀴에 완전히 전달해 동급 최상의 오프로드 성능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병희 지프 세일즈 트레이너는 지난달 23일 뉴 컴패스 공식 출시 행사에서 뉴 컴패스의 경쟁 모델을 묻는 질문에 "상품 모델로 따지면 경쟁사가 없을 정도로 유니크한 옵션들을 자랑한다"며 "기존 콤팩트 SUV가 도심형에 치중한 반면 뉴 컴패스는 실생활에서 즐길 수 있는 오프로드 주행 능력을 갖고 있고 시장에서 독보적인 모델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뉴 캠퍼스 역시 쌍용차 토레스와 마찬가지로 빠른 출고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스텔란티스 코리아 관계자는 "뉴 컴패스의 경우 즉시 출고 가능할 정도로 충분한 물량이 있다"며 "많은 고객들이 빠르게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 영향으로 SUV는 상반기에 비해 판매량이 다소 주춤할 것"이라며 "세단이 그 틈새를 파고들어 전통의 강자 자리를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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