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7일 총 3억 달러(약 3900억원)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을 양극재, 분리막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관련 분야에 전액 투자할 계획이다.
그린본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동시에 발행돼 유통되는 국제 채권이다. 발행대금의 용도가 기후변화, 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 프로젝트 및 인프라 투자에 한정돼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시장의 그린본드 발행 규모도 커지고 있다. 국제기후채권기구(Climate Bonds Initiative)에 따르면 2023까지 그린본드 발행액은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린본드는 지난 2007년 처음 발행됐다. 약 130조 달러로 추정되는 전체 글로벌 채권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틈새 시장에 불과하지만 채권 발행 역사에 비하면 비약적인 성장세다.
LG화학이 발행한 그린본드는 3년 만기 3억 달러의 단일 채권으로 구성됐다. 달러(USD)로 발행된다. 금리는 고정금리로 미국 3년물 국채금리 3.036%에 1.400%p를 더한 4.436%의 금리로 결정됐다. 회사 측은 "무디스 등 국제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예상보다 개선된 조건으로 그린 본드를 발행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린본드로 확보한 자금은 양극재, 분리막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관련 분야에 전액 투자한다는 게 LG화학의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서 매년 4조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당시 구주 매출을 통해 확보한 2조 5000억원을 포함해 이번 그린본드 발행 및 시설대금 차입 등으로 올해에만 총 3조 5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한편, LG화학은 지난 2019년 전 세계 화학 기업 최초로 15억 6000달러의 글로벌 그린본드 발행을 시작으로 지난해 6월, 10억 달러의 그린본드를 추가로 발행했다. 2019년에는 5.5년 만기 5억 달러와 10년 만기 5억 달러, 4년 만기 5억 유로 등 총 3개의 채권으로 구성됐다. 2021년에는 5년과 10년으로 만기를 구성해 각각 5억 달러씩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