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4~6월)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증가와 고공 행진 중인 환율 효과 등의 덕을 본 결과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35조9999억 원, 영업이익은 2조979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 18.7%, 58%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치다.
기아 역시 2분기 실적으로 매출액 21조8760억 원, 영업이익 2조2341억 원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3%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0.2% 늘어나 사상 처음 2조 원을 넘어섰다.
실적과 달리 양사의 차량 판매 대수는 되려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 현대차는 97만6350대, 기아는 74만3749대를 판매했다. 전년 대비 각각 5.3%, 2.7% 줄어든 수치다.
차량 판매가 감소했음에도 양사가 호실적을 기록한 가장 큰 이유는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 덕분으로 분석된다.
SUV, 레저용차(RV)에 더해 하이브리드차(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전기차(BEV) 등의 판매 비중이 늘어나며 수익성이 개선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그 중심에는 친환경차 신차 출시가 있다.
현대차는 우선 기대작 '아이오닉 6'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오닉 6는 현대차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이자 첫 전기차 세단 모델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14일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에서 아이오닉 6 판매 목표에 대해 "글로벌시장 대상으로 5만 대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1~6월) 출시 예정인 EV9에 사활을 걸고 있다. 주우정 기아 부사장은 지난 22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EV9은 전기차 중에서도 확실한 SUV라고 볼 수 있는 첫번째 차"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실적 고공 행진은 하반기(7~12월)에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점차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신차 출시도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악재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