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출시 반년여가 지난 삼성전자의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 갤럭시 S21·S22 울트라가 대여 시장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이돌 팬층이 촬영을 위해 '100배 줌' 기능 등이 있는 기종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국내 각종 온라인 중고장터와 사회적관계망(SNS) 등에는 갤럭시 S21·22 울트라를 대여한다는 글이 올라있다. 대여료는 1일 5~7만 원에 보증금도 비슷한 수준에 시세가 형성돼있다.
중고시장에 두 기종의 거래가 잦아진 것은 여름철을 맞아 콘서트 등 연예계 오프라인 행사가 잦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부 SNS 글에는 "실제 촬영 모습"이라며 인기 가수 등의 무대 위 모습이 첨부되기도 했다.
아이돌 팬들이 특정 기종만을 찾는 데도 이유가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출시한 갤럭시 S20 울트라부터 카메라에 '100배 줌'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멀리 있는 사물을 100배까지 확대해 스마트폰에 담아 화제가 됐지만 정작 업계에서는 실생활에 거의 사용할 일이 없는 '기믹'성 기능으로 여겼다. 그런데 올해부터 코로나19 거리두기 상황이 해제되며 각종 오프라인 행사들이 재개되며 해당 기능이 재조명받기 시작한 것이다.
아울러 가수·아이돌 등 연예인의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하는 팬층의 연령대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21 울트라가 출시된 지난해 집계된 한국갤럽 자료에 따르면 국내 18~39세 연령의 절반 이상은 애플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인터파크의 통계에 따르면 공연 예매자 중 절반가량은 20·30대 여성이 차지했다.
애플 아이폰 역시 줌 기능을 지원하지만 최대 5배까지로 편차가 크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20·30대 여성들이 먼 거리에서도 촬영이 가능한 갤럭시 스마트폰을 대여하려는 수요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대여시장 활성화와는 별개로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저연령대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행위인만큼 거래 관련 분쟁이나 개인정보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SNS에 대여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한 업자는 "기기 대여 및 반납 시 데이터 삭제를 요구하고 있고 파손 및 분실에 대한 부분을 충분히 안내하고 있다"며 "일부 업자는 동성(여성→여성 혹은 남성→남성)간 거래만 진행하는 등 조심성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