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블록체인에 적극 진출하겠다는 국내 게임업계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블록체인 관련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본업'인 신작 출시와 홍보에 집중하는 업체도 다수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게임업체들은 지난 1분기(1~3월) 다소 부진한 실적을 밝힌 뒤 대부분 블록체인과 대체불가능토큰(NFT) 신사업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다만 2분기(4~6월) 실적 시즌인 현재 블록체인이나 NFT와 관련한 추진 계획을 밝히는 것은 일부 업체들에 불과하다.
먼저 이른바 '3N'이라 불리는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대형업체들의 경우 상반기에 비해 블록체인과 관련한 언급이 다소 줄었다.
먼저 넷마블의 경우는 'A3: 스틸얼라이브'·'골든 브로스'·'제2의 나라' 등에 블록체인을 도입해 운영 중이지만 최근 테라·루나 사태와 메타콩즈 내 불협화음 등 가상자산 업계 악재 이후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자체 가상자산인 마브렉스(MBX)는 지난 5월 대비 가격이 1/3 수준인 1만2000원 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운영과 홍보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넥슨은 블록체인 관련 설명회·강연 등은 지속적으로 열고 있지만 앞서 밝힌 블록체인 생태계 구상 계획 관련해서는 설계 중이란 것 외엔 공개된 바가 없다. 내부에서는 대표 지적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에 NFT와 블록체인을 접목하는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타 2업체와 달리 블록체인에 보수적이다. 지난 1분기 리니지W의 블록체인화 언급이 있었지만 관련 계획 추진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가 "NFT 도입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언급을 내놓기도 했다.
이외 중견업체 사이에선 컴투스와 위메이드만이 블록체인 업계에 지속적인 열정을 보이는 양상이다. 컴투스는 자체 가상자산 C2X를 앞세워 시장 입지를 키워나가고 있다. 각종 투자에 참여하는 한편 지난달 출시한 '아이들 루카'가 블록체인 게임 중 1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업계 우려에도 불구하고 P2E와 자체 블록체인 사업을 더 확장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3일 기자 간담회에서 내달 중 자체 가상자산 위믹스(WEMIX)의 업데이트와 함께 게이밍 오픈 블록체인 플랫폼으로의 성장계획을 밝혔다. 자체 가상자산을 앞세워 게임 내 경제에 블록체인을 더 적극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그 외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도 짧게나마 블록체인 확장 의지를 밝혔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흥행으로 블록체인 접점 확대와 글로벌 확장까지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게임업계는 이달부터 줄줄이 2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달 27일 위메이드·지난 3일 카카오게임즈 이후 둘째주면 '3N'과 복수 중견업체들의 실적이 나올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블록체인 적용이 유행처럼 번졌던 것에 비해 실제 추진이 원활히 되는 업체들이 많을 지는 미지수"라며 "신작이 부진했던 상황에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블록체인·NFT와 관련 각 사 계획과 이행 정도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