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에 지난 8일 폭우로 접수된 외제차는 1000여대로 집계됐다. 이 중 5억원을 훌쩍 넘는 페라리, 2억3000여만원 짜리 벤츠 S클래스, 1억8000여만원 짜리 포르쉐 등 초고가 차량도 침수 피해로 접수됐다.
이번 폭우는 외제차가 밀집한 강남 지역을 강타해 손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고가의 외제차가 침수될 경우 전손처리해야 되기 때문에 보험사로서는 손실이 클 수 밖에 없다.
현재 각 손보사는 9일 비상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강남 지역에 차량 침수 접수가 밀려들면서 자동차보험 보상 쪽은 패닉 상태"라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인해 자동차 보험 손해율이 다시 요동칠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안정됐던 손해율로 제기됐던 자동차 보험료 추가 인하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손해율 상승에 따른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걱정할 상황이 된 것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이렇게 고가 외제차들이 침수로 접수된 경우는 매우 드물다"며 "고가의 외제차의 경우 자동차 보험 손해율에 많은 영향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