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롯데쇼핑의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롯데온이 하반기 ‘온앤더럭셔리’ 매장을 열고 명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다. 앞서 선보였던 ‘온앤더리빙’ 매장을 시작으로 패션, 뷰티, 명품 등 전문 카테고리 영역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그동안 뚜렷한 특색이 없었던 롯데온이 향후 진행되는 카테고리 개편을 통해 이커머스 내 입지를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6일 ‘ON and the LUXURY’ 상표권을 출원했다.
같은 기간 롯데쇼핑은 ‘ON AND THE STYLE’, ‘ON AND THE FASHION’, ‘ON AND THE LIVING’ 등의 상표권 등록도 모두 마쳤다.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전문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롯데온 관계자는 “하반기 명품 관련 매장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롯데온은 롯데백화점 상품을 비롯해 해외직구, 병행수입 등 다양한 형태의 셀러가 입점해 명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매장과 관련한 구체적인 형태는 아직 논의 중”이라며 “입점 브랜드 및 상품 수와 관련된 내용은 밝히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롯데온이 온앤더뷰티와 유사한 방법으로 매장을 계획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명품시장은 경기침체, 고금리 등 투자·소비심리 위축에도 흔들림 없는 아성을 구축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하고 재력을 과시하는 ‘플렉스’ 문화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시대) 사이에 퍼지면서 온라인 명품쇼핑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명품을 구매한 뒤 웃돈을 주고 판매하는 ‘리셀’이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되면서 명품 판매는 더욱 활기를 띠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거래액은 1조7000억원을 기록, 5년 만에 38.2% 증가했다.
현재 롯데온의 명품 매출은 ‘트러스트온’ 참여 셀러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롯데온은 외부 판매자(병행수입자)가 판매하는 명품 신뢰도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트러스트온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위조 상품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보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롯데온에 따르면 트러스트온에 참여하고 있는 명품 셀러들의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매출은 전년 대비 10% 수준 신장했다. 또 상반기(6월) 기준 트러스트온 서비스에 참여하고 있는 셀러 수는 론칭 시점 대비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온 관계자는 “최근 다양한 이슈 등으로 명품 구매에 있어 ‘신뢰도’가 가중 중요하게 꼽히고 있다”며 “고객 뿐만 아니라 신규 입점하는 셀러들도 트러스트온에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으로 참여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온은 오는 2023년까지 거래액 20조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지난해 기준 롯데온 거래액은 8조45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늘었다. 다만 아직까지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기준 5% 수준에 머물러있기 때문에 플랫폼 자체 경쟁력 강화가 절실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온의 시장 경쟁력이 아직 저조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하반기에는 버티컬과 오픈마켓 강화를 통해 거래액 확대에 나서는 등 전문관 확대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