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구글이 PC에서도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앱플레이어'에 대한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PC와 모바일을 함께 지원하는 게임이 늘어나는 가운데 시장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구글 플레이게임즈' 오픈 베타 버전을 출시했다. 구글 플레이게임즈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출시된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즐길 수 있게 하는 플랫폼으로 '앱플레이어'의 일종이다.
구글 플레이게임즈 페이지 공개 정보에 따르면 현재 오픈 베타 버전은 한국과 홍콩, 대만, 호주 등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만 테스트 진행 중이다. 기존에는 인증받은 이용자만 제한적으로 구글 플레이게임즈를 설치할 수 있었지만 오픈 베타에는 제한 없이 누구나 PC에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 구글 플레이게임즈 실행에는 일정 수준 이상의 PC 사양도 필요하다.
구글 플레이게임즈와 같은 앱플레이어는 PC 게임 이용자들을 흡수할 수 있어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서비스다. 모바일 기기 대비 넓은 화면과 함께 마우스와 키보드를 이용한 섬세한 조작이 가능해 같은 게임도 색다르게 즐길 수 있게 돼서다. 일부 중국 업체들이 서비스하는 블루스택, 녹스, 미뮤 등 앱플레이어가 국내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도 있다. 해당 앱플레이어의 경우 여러 창을 한 번에 띄울 수도 있고 매크로 등 기능이 지원돼 이용자들 선호가 높다.
최근 출시된 국산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의 경우 공식적으로 PC와 모바일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MMORPG 장르 특성상 게임에 장시간 접속해 캐릭터를 관리해줘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모바일 기기보다는 PC를 통한 이용이 더 간편하기 때문이다.
구글의 이같은 플랫폼 공식 지원으로 업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PC용 인터페이스를 따로 개발해야했지만, 구글 플레이게임즈가 공식 출시되는 경우 모바일 등록 게임을 옮기기만 해도 이용자 추가 확보가 용이해질 수 있다. 반면 넷마블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넥슨 히트2, 컴투스 서머너즈워 크로니클 등은 이미 PC 플랫폼을 공식 지원하고 있어 대형 업체보단 중소업체들의 기대가 더 크다.
현재 구글 플레이게임즈가 지원하는 게임은 총 40여종으로 다소 적은 편이다. 현재 구글 플레이게임즈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국산 게임은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와 컴투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등이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구글의 앱플레이어 공식 지원은 반기면서도 결제와 관련한 우려를 내놓기도 한다. 구글이 자신들의 플랫폼 안에서 결제가 일어나도록 유도하면서 수수료 등을 소비자가 추가로 부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구글을 통한 '인앱결제'의 경우 기존 게임업계에서도 익숙한 부분이지만 결제방법에 따라 외부에서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구글 플레이게임즈가 보편화되면 구글의 인앱결제 지배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모바일 MMORPG가 주류로 PC를 통한 게임 이용 비중이 생각보다 높다"며 "구글의 앱플레이어 공식 지원은 게임 개발과 이용자들의 소비행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