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사진=에디슨모터스]
[이코노믹데일리]
성공의 환희를 맛보기 직전 추락한 인물이 있다. 바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다. 에디슨모터스가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인 쌍용자동차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최종 인수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자금 조달 문제 등으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쌍용차는 1990년대 초창기 '무쏘'와 '코란도'를 통해 국내 'SUV 명가'로 전성기를 누렸던 완성차 업체다. 강영권 회장이 쌍용차 인수에 성공했다면 순식간에 대기업 규모의 회장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다.
강 회장은 최근 에디슨모터스 자회사인 에디슨EV를 통한 주가 조작 의혹까지 받으며 날개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에디슨EV는 강 회장이 쌍용차 인수 대금을 마련하는 통로로 쓰겠다며 인수했던 회사다.
금융감독원은 에디슨EV 대주주였던 6개 투자조합이 쌍용차 인수를 미끼로 주가를 부양해 불법 이익을 얻었다고 판단하고 지난 7월 22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에 패스트 트랙(신속 수사 전환) 사건으로 이첩했다.
실제로 강 회장에게 에디슨EV 인수 자금을 대준 한 인물은 직접 투자조합을 만들어 강 회장과 별도로 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포함해 강 회장 지인 등은 6개 투자조합을 구성해 에디슨EV 지분을 조합별로 쪼개서 매입했다.
하루아침에 성공한 벤처사업가에서 주가 조작 사건에 연관되며 위기에 빠진 강 회장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 PD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강 회장은 1985년 공채 11기 PD로 KBS에 입사했으며 1991년에는 SBS로 이직했다. 1998년에는 방송 외주 제작사를 설립했다.
2003년에는 폐기물 업체 CEO(최고경영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고, 2017년에는 전기버스 제조회사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해 CEO가 됐다. 에디슨모터스는 연 매출 800억원대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강 회장은 2020년 10월 한 인기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시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위해 전기버스 회사를 인수했다"며 "첫 해보다 두 번째 해에 매출도 줄고 적자도 늘었다. 감당하지 못할 일에 도전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말했다.
또 "돈 더 버는 것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우리나라가 더 잘사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강 회장에게 기대를 걸었던 사람 중 한 명으로서 실망감이 크다"며 "돈보다 의미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그가 주가 조작에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은 지난 6월 에디슨EV 대표이사에서 사임하고 현재 에디슨모터스 보유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강 대표 신변은 향후 검찰 수사와 기소, 재판 등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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