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KT에 따르면 구현모 대표는 이달 14일 필리핀을 방문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을 만나 국가 사회 전반의 디지털 혁신(DX)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6월 필리핀 제1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디지털 필리핀'이라는 범국가적 정보통신기술(ICT) 비전을 기치로 내세웠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국가 행정 시스템 구축과 함께 국민들의 생활 수준 향상을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구현모 대표는 한국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와 '디지털 필리핀' 비전이 같은 선상에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필리핀이 보유한 ICT 분야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강조했다.
구 대표는 "필리핀은 지리적으로 아시아 해저케이블 통신의 요충지가 될 수 있으며, ICT 교육이 뒷받침된다면 전세계적인 ICT 인력난을 해소하는 활로로 급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DX 시스템 도입에 있어 기존 장벽이 낮은 것도 강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KT가 최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미디어 등 역량을 활용해 DIGICO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일환으로 국내 지자체와 함께 AI 기반의 교통, 물류 등 다양한 DX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그간의 성장 노하우를 기반으로 교통과 주택난 등 필리핀이 직면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2018년 필리핀 현지 법인을 설립 후 필리핀 루손 지역에 약 1570km의 광케이블 백본망 구축을 완료했다. 2021년 팔라완 지역의 ICT 인프라 구축 사업을 수주해 진행중이며, 추가 현지 사업을 발굴하고 있다.
구 대표는 "DIGICO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초기 단계이고 성장률이 매우 높은 분야"라며 "국내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의 진출 기회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