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KT는 세브란스병원에 국내 상급 종합병원 최초로 인공지능(AI) 보이스봇 솔루션을 적용한 'AI 세라봇'을 구축했다고 11일 밝혔다.
AI 세라봇은 세브란스병원 환자들이 진료 일정을 놓치지 않도록 전화를 걸어 예약 일정을 안내하는 서비스다. 진료 일정이 도래한 환자에게 AI가 전화를 걸어 일정 및 담당 의료진을 안내하고, 통화 중 환자 진료 일정 취소나 변경 등 요청 처리도 지원한다. 진료 일정 안내와 함께 필요 서류와 유의사항 등을 한 번에 안내하기도 한다.
그동안 상급 종합병원은 환자들이 진료 일정을 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왔다. 진료 당일 개인적 일정 등으로 진료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나타났다. 세브란스병원은 AI 세라봇을 도입해 노쇼(No Show)를 방지하고 다른 환자의 진료 기회 상실과 병원 진료 일정 차질 문제를 해소할 수 있게 된다.
AI 세라봇에는 KT의 STT(음성-문자 변환) 엔진과 NLP(자연어처리) 기술이 적용돼 AI 보이스봇과 환자 간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 KT 보이스봇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솔루션 운영과 AI 품질 관리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은 향후 AI 세라봇을 진료 안내뿐 아니라 병원 의료 빅데이터 사업과 연계해 상담이 필요한 환자에게 전문 상담사를 자동으로 연결하는 AI 예약센터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또 양사 협업을 통해 환자 만족도 향상을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KT는 의료분야 외에도 교육, 인구 데이터, 기업 인프라 등 측면에서 AI 활용도를 점차 확장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네오랩컨버전스와 AI를 적용한 '에듀테크' 기술 개발 협약을, 8월에는 국내 최대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와 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지난 9월에는 데이터 솔루션 제공업체 데이터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같은 비통신 분야 투자 및 사업 확대는 포화 상태인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추가 수익을 내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의 경우 국가 기간산업으로 타 사업 대비 규제가 높고 망 유지 및 마케팅 비용이 높지만, AI 기술을 활용한 각종 사업 분야의 경우 통신사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평가다. KT 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AI와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해 각종 비통신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다.
하종원 세브란스병원 원장은 "병원을 이용하는 환자들이 진료 전에 보다 나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환자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했다"며 "세브란스병원은 IT를 활용해 차세대 고객 가치를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기 KT AI/BigData 사업본부 본부장도 "국내 대표 상급 종합병원인 세브란스병원에 KT의 AI 보이스봇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향후에도 세브란스병원과 적극 협력해 환자 만족도 향상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지속 고도화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