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이 회장은 광주광역시 소재 협력회사 '디케이'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케이는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의 철판 가공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 1994년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한 이후 생활가전사업부에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 회장은 디케이의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협력 회사가 잘 되어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라며 협력 회사와의 상생 협력을 강조했다. 그간 여러 차례 언급해왔던 협력사와의 동행 철학을 실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장 취임 이후 첫 공식 행보로 협력사를 방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복권 이후 부회장 신분으로는 삼성전자 기흥 캠퍼스,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사업장을 돌면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이 회장이 회장 취임 다음날엔 협력사를 찾은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새로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초격차를 확대하려면 중소기업은 물론 협력업체 등과도 '동행'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평소 철학이 반영된 걸로 보인다. 그동안 '사회와의 동행'을 강조해 온 만큼 협력사와의 상생 등에 힘을 싣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 회장은 전날 취임사를 갈음해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기술 개발의 중요성과 함께 사회와의 동행 의지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고객과 주주, 협력 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라며 "나아가 인류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도 기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공장 구축 △자금 지원 △인재 양성 등 다양한 상생 협력 활동을 진행해왔다. 협력 회사의 경쟁력이 삼성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뜻에 따른 것이다. 회사 측은 "삼성전자의 1차 협력회사만 700여 곳에 달하며, 협력회사 직원은 37만 명, 거래규모는 연간 31조 원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은 전날인 27일 이사회에서 회장 승진 안건이 의결된 후 별도의 취임 행사 없이 회장직에 올랐다. 부회장 자리에 오른 지 10년 만이다. 회장 취임 이후엔 별다른 행보 없이 서울중앙지법에서 매주 목요일 열리는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 사건 관련 1심 공판에 출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