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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세계 경제 안보 강화 탓에..." 韓기업 실적 악화 우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11-03 18:07:50
[이코노믹데일리] 국내 기업들은 전 세계적으로 경제 안보를 강화하는 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실적이 악화됐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주요 기업 경제 안보 인식 및 영향 조사'를 진행한 결과 금융권을 제외한 응답 기업 150개사 중 절반인 50%가 경제 안보 트렌드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회사 경영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첨단 산업과 기술 보호, 수출입·투자 규제, 핵심 자원·소재 공급망 관리 등 전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경제 안보 움직임이 가시적인 결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 이후 유럽연합(EU)에서도 원자재법(RMA·Raw Materials Act) 이해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 절차에 착수하는 등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RMA는 EU 내 생산 증산 등을 통해 원자재 공급망을 정상화한다는 목표 아래 리스크 관리와 연구·혁신(R&D) 역량 강화 등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법안이다. 

전경련 측은 "미·중 갈등, 글로벌 공급망 악화 등의 문제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라며 "국가별 첨단 산업 보호, 수출입·투자 규제 강화 등이 강화될 경우 금융시장의 불안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금융은 규모·업종 등과 상관 없이 기업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응답 기업 중 34%는 경제 안보 강화 국면이 4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도 내다봤다. 자유로운 경영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현 상황이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경제 안보 시대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고 답한 기업이 130개사(86.6%)에 달했다. 중국은 협력 2순위 국가로 꼽힌 반면 경제 안보 측면에서 신중히 경계해야 할 나라 1순위 국가로도 지목됐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무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적응 비용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며 “경제안보 시대에도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환·자본시장 등 금융 환경 안정과 지속적인 공급망 확보 지원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10월 11일 수출입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을 출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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