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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반도체 생산에 하수처리수 재이용" 삼성전자, 친환경 경영 속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2-11-30 12:36:41

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 재이용해 공업 용수 확보

하루 약 47만 4000톤, 연간 1억 7300만톤 공급 기대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에 하수처리수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다각화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30일 환경부와 경기도와 5개 시(수원시·용인시·화성시·평택시·오산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방류된 하수처리수 재활용에 나서기로 했다.

수원·용인·화성·오산시 공공하수처리장의 방류수를 반도체 사업장에서 필요한 공업용수 수준으로 처리해 삼성전자 기흥·화성·평택 사업장에서 공급받는 방식이다. 각 사업장에 공급된 방류수는 추가 공정을 거쳐 반도체 생산에 활용된다.

통상 반도체 산업 특성상 생산 과정에서 다량의 물이 필요하다. 미세한 먼지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반도체 특성상 불순물을 씻어내는 데 필요해서다. 특히 물 속에 있는 이온과 염소 등을 제거한 상태의 정제수(초순수) 수요가 많다.
 

삼성전자 직원이 화성 사업장 ‘그린센터(폐수처리시설)’에서 정화시킨 물로 조성한 연못에서 손을 적시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9월 발표한 '신(新)환경경영전략'을 통해 2030년까지 반도체 국내 사업장의 '물 취수량 증가 제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라인 증설로 반도체 사업장의 하루 취수 필요량은 2030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지만 용수 재이용을 최대한 늘려 2021년 수준으로 동결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 세계 32개의 생산 거점 등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중인 삼성전자가 사용한 용수량은 지난해 기준 1억 6400톤에 달한다. 제조공정 개선, 재활용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매년 용수 재이용량을 늘려 왔지만  앞으로는 재활용량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공업용수를 자연에서 추가 취수하지 않고, 공공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재이용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번 협약을 통해 삼성전자가 공급받을 수 있는 용수의 양은 하루 약 47만 4000톤, 연간 1억 7300만 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도 취수량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 △사내 폐수 재활용 △노후 설비 교체 △제조공정 개선 △신기술 개발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DS부문 경계현 대표이사는 "초순수를 필요로 하는 반도체 산업에서 하수 재이용수를 사용한다는 것은 큰 패러다임의 변화"라며 "혁신적인 용수 재이용 기술을 개발해 정부, 지자체와 수자원 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의 신환경경영전략은 초저전력 반도체∙제품 개발 등 혁신 기술을 통해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고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친환경 경영'을 강조하고 나서 삼성전자식 ESG 경영 전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가 환경이라는 키워드를 경영 전면에 내세운 건 30년 만이다. 지난 1992년 '삼성 환경선언'을 통해 환경 문제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히고 산업 현장에서 각종 환경 문제를 추방하는 '클린 테크, 클린 라이프' 운동을 전개했다. 2005년 삼성의 5대 경영 원칙 중 하나로 지정한 '환경 중시'나 2009년 나온 '녹색경영비전'도 삼성 환경선언에서 파생된 것으로, 신환경경영전략의 실행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30일 환경부, 경기도와 5개 시(수원시·용인시·화성시·평택시·오산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환경공단과 하수처리수 재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박재현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정장선 평택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염태영 경기도 경제부지사, 한화진 환경부장관,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이재준 수원시장, 정명근 화성시장, 이권재 오산시장, 안병옥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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