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펄어비스의 주력 모바일 다중접속온라인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에서 최근 진행된 이벤트가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펄어비스 측은 논란이 발생하자 이벤트 신청자 전원에게 참가권을 부여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 11월 11일부터 '칼페온 연회: Welcome to Home One' 이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오는 10일 열리는 오프라인 초대 이벤트 참가자를 모집했다. '칼페온'은 검은사막 내 등장하는 주요 지역 중 하나로, 펄어비스는 매년 이용자들을 불러 오프라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지난 11월 29일 공개된 이벤트 참가 확정 공지에는 총 120명의 이용자들이 입장권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일부 이용자들은 "중복 당첨자가 있다"며 과거 행사 당첨자 명단을 조사해 표로 만들어 정리하는 등 확인 작업에 나섰다. 이에 따르면 지금까지 6회 진행된 오프라인 이벤트에서 2회 이상 당첨된 이용자는 30명, 3회 이상 당첨된 이용자는 10명에 달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을 즐기는 이용자 규모를 생각했을 때 중복당첨이 되기는 확률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에 이용자들은 펄어비스 측 이벤트 당첨 공지 직후부터 게시판에 항의 글을 올리며 대응을 촉구했다. 항의글 내용을 살펴보면 '●▅▇█▇▆▅▄▇'라는 식으로 사람이 누워있는 모습의 제목에 "과금하며 이용하는 사람들은 호구로 본다", "당첨자 뽑은 기준 공개해라", "유저(이용자)들을 그냥 개돼지로 보는 거냐"라는 등 비판적이다. 중복당첨을 조사한 이용자의 글에는 "게임 내 아이디 변경(닉변)을 하는 이용자가 많은 걸 고려하면 실제보다 중복자가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의견도 올라있다.
펄어비스는 공개 하루 뒤인 30일 저녁 8시 55분에 '추가 안내' 공지를 올리고 "기존 오프라인 행사와 이번 칼페온 연회 중복 참가자가 발생했다. 선정과정에서 이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며 "이용자 관심이 집중되는 매우 중요한 행사임에도 참가자 선정 과정 방법 고민이 부족했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저희의 명백한 잘못이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인정했다. 이어 "미흡한 준비에 대한 죄송한 마음을 담아 이번 칼페온 연회는 신청해주신 모든 이용자들을 모시고자 한다"고도 덧붙였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애초 준비했던 인원 보다 더 많은 분을 모셔야 하기에, 불편함을 드리게 되는 건 아닐까하는 걱정도 들지만, 남아있는 시간 동안 더 잘 준비해서 더 많은 분들이 즐거운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선정 기준을 명확히 마련해 안내드리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펄어비스는 과거 2016년에도 PC 온라인 MMORPG 게임인 '검은사막'에서도 내부 직원이 이벤트에 당첨되는 등 조작 논란에 휩싸였던 바 있다. 다만 이 당시에는 펄어비스는 개발만을 담당하고, 서비스 등 운영은 카카오게임즈가 맡아 카카오게임즈 측 문제로 비화됐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