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투톱 체제' 갖춘 11번가, 내년 'IPO·실적회복'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2-12-05 18:29:08

상장 전 실적 개선 과제…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론칭 후 긍정 전망

(왼쪽부터) 하형일, 안정은 11번가 각자 대표이사 [사진=11번가]


[이코노믹데일리] 11번가가 ‘투톱 체제’를 세우는 등 전열을 재정비하며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위한 전초작업에 나섰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하형일 사장과 이커머스 기획 전문가인 안정은 최고운영책임(COO)을 각자 대표로 선임해 기업가치와 사업 성과를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개별적 의사 결정을 통해 기민한 대응이 가능해진 만큼 11번가가 앞으로 있을 상장까지 얼마나 몸값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지난 1일 안정은 COO를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향후 이사회를 거쳐 하형일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로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안 내정자는 야후코리아와 네이버, 쿠팡 등을 거친 e커머스 서비스 기획 전문가다. 11번가에는 지난 2018년 신설법인 출범 시기에 합류, 서비스 총괄 기획과 운영을 담당했다. 그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와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라이브11’, 동영상 리뷰 서비스 ‘꾹꾹’ 등을 맡아왔다.
 
지난 5월 부임한 하형일 사장은 맥쿼리그룹 등 글로벌 투자은행 업계에 몸담았으며, 이후 SK텔레콤에 합류해 굵직한 신규사업과 외부 투자 유치 등을 담당했다. 11번가 상장의 키를 하 사장이 쥔 만큼 기업가치 제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톱 체제를 두고 11번가 측은 “하 사장은 앞으로 11번가의 기업 가치 증대에 전념하고, 안 내정자는 차별화된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안 내정자는 아마존 글로벌 서비스 등 11번가만의 장점들을 극대화해 소비자가 최상의 쇼핑 경험을 얻는 것에 몰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11번가는 지난 8월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내년 하반기 상장을 가시권에 둔 상태다. 11번가는 2018년 SK플래닛에서 분사한 뒤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 코리아 등에서 5000억원을 투자 받으며 "5년 내에 상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5년 내 상장하려면 11번가는 내년 9월 말 전 IPO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증시 불황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11번가는 투자 유치 당시 2조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시장에선 상장 시 기업가치가 4조~5조원으로 뛸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기업가치가 1조원대에 그칠 것이라고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모 회사인 SK스퀘어가 11번가의 상장을 포기하고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앞서 상장을 추진했다가 철회한 SK쉴더스와 윈스토어에 이어 11번가도 상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방향을 틀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안 내정자 영입으로 인해 상장을 추진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11번가는 상장 전 실적 개선이란 과제를 안고 있다. 지난 2019년 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영업손실액은 2020년 98억원에 이어 2021년 694억원으로 약 7배 늘었다. 올 3분기에도 756억원의 누적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다만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0년 11번가의 MAU는 840만명 수준이었지만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한 2021년엔 940만명으로 늘었다.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배송품질 제고, 라이브커머스 대응 등을 통해 MAU와 매출액 성장세를 시현 중이다.
 
11번가 관계자는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11번가는 각자 대표 체제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 결정이 가능해졌다”며 “증시가 불안한 상황이지만 충분한 준비를 통해 기대 만큼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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