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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위기의 르노코리아, '하이브리드'로 내년 '대반전' 노린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심민현 기자
2022-12-05 17:24:40

XM3 하이브리드 출시 시작으로 내년에는 분위기 반전 '기대'

내년, 내후년 잇따른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 예정

루카 데 메오 "韓, 중대형 차종 수출거점으로 키울 것...수억유로 투자"

XM3 E-TECH 하이브리드[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이코노믹데일리] 2020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르노코리아자동차가 내년에는 '하이브리드' 신차로 대반전을 노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가 올 가을 출시한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 E-Tech(이테크) 하이브리드'는 지난달 707대가 출고되며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XM3 E-Tech 하이브리드는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차(EV) 모드 주행이 가능하며, 배터리 잔여 용량과 운행 속도에 따라 100% 전기차 주행을 할 수 있는 EV 모드도 선택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XM3 E-Tech는 르노그룹 F1 머신에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기술로 개발됐다"며 "구동 전기모터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시동모터로 구성된 듀얼 모터 시스템이 하이브리드에 최적화한 1.6 가솔린 엔진과 클러치리스 멀티모드 기어박스로 결합돼 높은 에너지 효율은 물론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까지 균형 있게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르노코리아 내부 분위기는 XM3 E-Tech 하이브리드 출시 전만 해도 최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인한 판매 부진 여파로 예산을 더욱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지난 7월 르노코리아 본사가 위치한 부산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도 불참할 정도로 회사 사정이 어려웠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이 지난 10월 서울 강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르노코리아자동차]


르노코리아는 XM3 E-Tech 하이브리드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회장은 지난 10월 방한해 내년, 내후년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와 통큰 투자를 약속했다. 

데 메오 회장은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르노그룹과 중국 길리자동차의 합작 모델 개발·출시 계획을 설명했다. 두 회사가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신차는 2024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지리가 지분을 가진 볼보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고 르노코리아에서 디자인을 맡은 중형급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데 메오 회장은 한국 사업장을 중대형 차종 수출거점으로 키위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한국(사업장)을 새로운 중대형 차량 수출 허브로 삼으려고 한다"며 "여건이 된다면 앞으로 6년간 한국에 수억유로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가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전기차 개발 경쟁력이 현대차그룹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르노코리아는 '하이브리드'로 승부수를 던졌다"며 "성공을 장담할 순 없지만 하이브리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대체연료 등 내연기관도 아직 충분히 미래가 있다고 판단한다. 르노코리아의 선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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