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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그룹 모태' 롯데제과, 첫 외부 출신 지휘봉…글로벌 기업 '속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2-12-19 17:30:12

'LG생건 출신' 이창엽 대표 선임…'글로벌 전략통'으로 글로벌 종합식품기업 도약 목표

이창엽 롯데제과 신임 대표이사[사진=롯데제과]


[이코노믹데일리] 그룹 모태로 불리는 롯데제과에 첫 외부 출신 수장이 선임되면서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롯데푸드와 합병에 따른 통합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업계 안팎에서는 변화보다 안정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뛰어넘은 만큼 롯데제과의 앞날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전략통’으로 불리는 이창엽 대표가 지휘봉을 잡으면서 해외사업의 큰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 ‘코카콜라·LG생건’ 출신 이창엽 대표, 글로벌 사업 힘 실을까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 15일 롯데지주 포함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전반적으로 젊은 CEO가 전면에 등장했고, 작년에 이어 외부 전문가 영입도 지속됐다.
 
신임대표로 선임된 이창엽 부사장은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했다. 지난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Hershey)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했다. 또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 CEO로 북미 사업을 이끌었다.
 
이번 인사에 대해 롯데그룹 측은 “이창엽 대표이사는 우수한 글로벌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제과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해외 사업확장, 브랜딩 제고, 조직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롯데제과는 이 대표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제과는 최근 수년 간 매출 외형을 큰 부침없이 유지하고 있었으나, 실적 성장이 더뎠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롯데제과가 롯데푸드와 지난 7월 합병 후 첫 분기실적에서 기대했던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올 3분기 매출 1조1033억원, 영업이익 5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산 1조6억원(공시 기준 1조668억원) 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23억원에서 8.1% 감소했다.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와의 시너지를 위해 생산‧물류거점을 통합하고 상품 수를 줄이는 사업효율화 작업과 수출 활성화 전략을 진행한다. 작년 기준 롯데제과의 해외 매출은 1329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3.5%를 차지했는데, 2025년에는 수출 비중을 최대 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25개의 빙과영업소를 폐쇄하고 5개를 신설해 대형화와 채널 전문화로 전환한다. 생산시설의 경우 2025년까지 제빵공장은 종전 3개에서 2개로, 육가공 공장은 2개에서 1개로, 빙과 공장은 4개에서 2개로 축소한다. 대신 자동화에 투자해 원가 효율성을 높인다. 빙과 물류거점통합도 추진해 기존 16개인 물류센터를 5개로 대형화해 2026년까지 통합할 예정이다.
 
해외사업의 경우 광고비를 집중 투입해 국가별 메가브랜드를 집중 육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러시아 등에 초코파이와 빼빼로를 내세우는 전략이다. 대신 성장이 부진한 카테고리는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롯데제과의 합병 시너지는 내년도에 발휘될 것으로 예측된다. 9개 해외법인을 운영하는 롯데제과와는 달리 롯데푸드는 해외법인이 없었다. 하지만 롯데제과의 해외 유통망을 공유하게 되면서 롯데푸드 상품의 해외진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10월 몽골, 카자흐스탄에 롯데푸드에서 생산한 캔햄 등 식자재 판매가 시작됐고, 내년에는 파키스탄 분유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해외 생산거점에 대한 현대화 작업은 물론 글로벌 빅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 ‘푸드 품은’ 롯데제과, 사명 변경 여부 관심

롯데푸드와의 통합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만큼 롯데제과의 사명 변경 여부도 주목된다. 내년 초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관련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종합식품 기업으로 사업 확장에 있어 ‘제과’라는 이름이 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사명으로 회사를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이후 롯데푸드 생산공장은 패키지 등을 롯데푸드에서 롯데제과로 바꿔 제품을 출고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내년 주총 개최 시기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며 “합병 후 사명 변경을 검토 중이나,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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