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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美포드 합작공장 무산설에 기로 선 SK온...최재원 리더십 타격 주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문은주 기자
2023-01-19 18:25:18

튀르키예 합작공장 설립 계획 10개월 만에 무산설 '솔솔'

[이코노믹데일리] 미국 자동차기업 포드와 SK온의 유럽 전기자동차(EV) 배터리 합작공장 무산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결과에 따라 SK온 대표이사로서 이제 갓 취임 1년을 넘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리더십도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온과 포드는 지난해 3월 튀르키예(터키)에서 30~45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 능력을 갖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EV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의 활약 범위가 주력 시장이었던 미국 시장을 벗어나 유럽 시장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왔다.
 

SK온 글로벌 생산 기지 현황 [사진=SK온]


분위기가 바뀐 건 최근 들어서다. 포드가 SK온 대신 LG에너지솔루션을 파트너로 점찍었다는 내용이 외신을 통해 흘러나온 것이다. 파트너 교체의 배경으로는 자금 사정과 낮은 수율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3분기까지 SK온의 총 차입금은 10조원에 달한다. 단기 차입금은 4조 5000억원에 이르는 반면 상환한 차입금은 96억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025년까지 신규 투자 설비 등에 약 23조원을 투자한다는 입장이지만 재원 마련 방법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대규모 자금 투자가 불가피한 배터리 업계 특성을 고려할 때 파트너에게 단점으로 비쳐질 수도 있는 대목이다. 

SK온 측은 포드와의 협력 관계가 중단되지 않았고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3자간 업무협약(MOU)을 맺고 현재도 계속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논의 속도가 다소 지지부진한 면은 있지만 (협력이) 중단되거나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포드의 새로운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업체 중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0월 기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집계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CATL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SK온과 삼성SDI는 각각 5위, 6위를 차지했다.

해외 시장 진출 경험도 다수 있다. 포드를 포함해 폭스바겐∙GM∙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상위 10개 완성차 기업 중 8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제품 경쟁력도 높은 편이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보에 유리하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포드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상관 없이 SK온 대표이사인 최재원 부회장의 리더십이 기로에 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이자 그룹 대주주인 최 부회장은 지난 2021년 8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같은 해 12월 SK온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간 다양한 핵심 사업에서 활약하다가 SK그룹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카드를 손에 쥔 것이다. 

실제로 최 부회장은 배터리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사업 기획과 투자 확대 등을 주도해왔다. SK온 창립 1주년이었던 지난해 10월에는 2030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기업 1위를 목표로 하자는 메시지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업공개(IPO) 등 굵직한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불과 몇 개월 만에 최대 암초를 만난 셈이다. 

이미 다자 간 협력을 진행하기로 약속한 상태에서 무산설이 나오는 자체가 일단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SK온, 포드, 튀르키예 국적 그룹 등 다자 간 컨소시엄인데 (무산설이 나온다는 자체가) 분명히 불협화음이 있다는 것"이라며 "최근 고금리 긴축 정책 등에 따라 현금이 돌지 않는 데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법적 부분들에서 상호 고민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 만큼 (논의 지체가)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SK온과 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 간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의 켄터키 공장 모습 [사진=SK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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