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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금융그룹, "기대 이하" 실적 관측…전문가 원픽 종목은 "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신병근 기자·이석훈 수습기자
2023-01-26 06:00:00

하나·우리, 컨센서스 상회 전망…NIM 개선 뚜렷

신한, 3년만에 리딩금융 탈환…5조 순익은 무리

4대 금융그룹 본사 전경. 왼쪽부터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 [사진=각 사]

[이코노믹데일리] 주요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 실적 발표가 임박하면서 역대급 순익 달성 여부에 이목이 쏠리지만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각 그룹이 위험 대비용 충당금 적립에 보수적 스탠스를 유지했고 일부 은행의 경우 해외법인 손실 처리가 변수로 작용했다. 

신한과 KB 사이 치열한 '리딩금융' 타이틀 경쟁과 함께 사상 첫 당기순이익 5조원 시대를 열 것인지 여부도 관전포인트로 꼽히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외화환산 이익 효과를 톡톡히 본 하나은행 지주사 하나금융 주식을 최선호 종목으로 지목하고 있다.

금투업계가 25일 현재 추정하는 각 그룹의 작년 4분기 당기순이익은 신한 6000억~6300억원, KB 6800억~7900억원, 하나 8600억~9000억원, 우리 4700억~5100억원 등 범위로 나타난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순익을 종합해 연간 총순익을 본다면 신한금융이 5조원에 근접한 4조9400억여원으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은 핵심 계열사 신한은행이 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 이익을 최대로 올린 데다, 신한투자증권 여의도 사옥을 매각한 이익까지 더해 3년만에 리딩금융을 탈환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 약진도 두드러지고 있지만 신한금융의 비영업자산 매각 효과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KB금융 계열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해외 법인 부코핀은행의 손실 처리비용이 발생한 것도 마이너스로 처리됐다. 

이런 사정을 반영한 신한, KB금융 모두 연간 순익 5조원에 육박한 순익이 기대되나 이 역시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에 그치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의 높은 수익성에 힘입어 업계 3위 수성이 확실시된다. 하나은행은 특히 수익성을 표시하는 대표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은행권 통틀어 가장 높고 대출성장률도 최상위권으로 분석된다. 이달부터 진행한 희망퇴직 관련 비용이 올해 1분기에 반영되면서 보수적 추가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또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외환 부문에서 호실적이 기대된다. 작년 4분기 원/달러 환율이 176원 하락함에 따라 비화폐성 환차이익이 1600억원가량 발생하면서다. 정기예금 중도해지가 늘어 추가적인 NIM 개선이 실현됐고 이에 따른 순이자이익 기여도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 작년 4분기 순익은 전년(2021년) 대비 7.5% 증가한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전년 동기 대비 24bp(1bp=0.01%포인트) 상승한 1.71% NIM이 순이자이익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계대출은 직전 분기에 비해 다소 감소하나 대기업 중심 기업대출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 실적은 컨센서스를 6% 정도 넘길 것으로 점쳐진다. 환율 상승 관련 비화폐성 환차익은 900억원, 우리은행 기준 원화대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2.5% 늘어난 266조원이 그려진다. 다만 우리금융 비이자이익은 환평가 이익에도 카드와 캐피탈 부문 수수료 감소, 유가증권 평가손실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렇듯 대내외 녹록지 않은 금융 영업환경에도 금융그룹 실적을 놓고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는 평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새해들어 시장 평가의 바로미터인 증시에서 금융(은행)주가 주목받는 이유라 할 수 있다.

금투업계는 신년 은행주가 들썩이는 요인으로 시중 금리와 환율 안정화,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의 실현 기대, 국내 부동산 규제 해제 이슈 등을 꼽고 있다. 더욱이 행동주의 사모펀드 얼라인파트너스의 주주가치 제고를 기치로 한 목소리가 커지며 배당 기대감을 키웠고, 이는 곧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로 발현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꼽은 은행주 최선호 종목은 하나금융지주로,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업종 내 대표적인 환율 관련주로 미국 피봇(금리 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질 경우 원/달러 환율 추가 안정화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 여지가 높다고 판단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은 외화 환산이익 발생 외에도 NIM과 보통주자본비율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도 하나금융 주식을 가리키며 "주주환원율이 상승한다면 지속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 상향 근거가 된다"며 "현재 은행주 상승은 시중은행 금융지주 중심의 주주환원율 10%포인트 상승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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