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배달대행 플랫폼 ‘부릉’ 운영사 메쉬코리아의 매각 작업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5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선 신임 대표이사 선임건과 매각 우선협상자로 hy를 선정하는 안건이 의결됐다. 메쉬코리아는 현재 자금난으로 법정관리 절차까지 밟고 있는 가운데 새 주인을 맞고 기사회생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예 따르면 메쉬코리아 이사진은 전날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에 긴급 이사회를 열고 △김형설 메쉬코리아 부사장(공동창업자) 신임대표 선임안 △유정범 의장 해임안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안(hy로 매각안)을 각각 의결했다.
김형설 신임대표는 2013년 유정범 의장과 공동으로 메쉬코리아를 창업했다. 이후 10년간 사내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투자담당 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김 대표는 hy가 800억원에 지분 65~67%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을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인물이다.
현재 법원에는 △김형설 대표·hy ARS △유정범 의장이 주축이 된 ARS △유진그룹에 매각하는 OK금융그룹의 사전회생계획(P플랜) 등 세 가지 회생방안이 제출된 상태다.
법원은 오는 2월 말까지 ARS 프로그램과 P플랜 중에서 메쉬코리아의 회생에 도움이 되는 안을 선택할 예정이다. hy의 메쉬코리아 인수 계획에 큰 결점이 없는 한 이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김 대표는 법원의 선택을 이끌기 위해 hy의 DIP(Debtor In Possession) 긴급자금 600억원 지원 허가도 신청할 예정이다. DIP는 구제 금융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제도다. 관리인을 따로 선임하지 않고 기존 경영진이 제공하는 신용공여를 바탕으로 자금을 지원받는 방식이다.
DIP를 통해 주 채권자인 OK캐피탈, 기술보증보험 등의 채무를 신속히 변제하고 회생절차가 개시되기 전에 정상화를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메쉬코리아는 OK캐피탈로부터 받은 주식담보대출 약 360억원을 갚지 못해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hy가 메쉬코리아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신사업인 기업 간 거래(B2B) 물류 서비스 사업 확장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hy는 ‘요구르트 아줌마’로 익숙한 ‘프레시 매니저’ 약 1만1000명을 주축으로 물류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해엔 600여개 물류 거점과 냉장 카트 등 전국에 구축된 콜드체인 배송 인프라를 다른 회사에 제공하는 B2B 물류 사업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hy 측은 메쉬코리아 인수와 관련해 “메쉬코리아를 인수할 의향을 갖고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