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삼성에 따르면 계열사 불문 임직원 기부 활성화 기조에 맞춰 다양한 CSR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이 지난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 기념행사에서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며 '상생'을 강조해온 데 이은 행보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일주일간 임직원을 대상으로 튀르키예 이재민에 전달할 성금을 모은다.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고통받는 이재민과 현지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서다.
회사 차원 지원과 별도로 삼성전자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모금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기부에 참여하려는 직원은 사내 사이트에서 원하는 금액을 입력해 기부할 수 있다.
삼성은 2010년부터 임직원 개인 기부 프로그램 '매칭그랜트'를 운영 중이다. 월 기준 기부할 금액과 기간을 정하면 매달 월급에서 차감되는 방식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에서 '기부 페어'를 진행했다. 기부 페어는 임직원이 올해 기부하고 싶은 회사의 CSR 프로그램을 선택해 기부금을 약정하는 프로그램이다.
삼성 임직원들은 금전적 기부와 더불어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는 재능 기부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 임직원 약 90명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무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하는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 멘토로 참여했다.
'삼성희망디딤돌' 프로그램도 성행 중이다. 삼성희망디딤돌 사업은 아동 양육시설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가 지나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자립 준비 청소년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2016년 삼성전자 임직원 기부금 250억원을 토대로 시작해 최근 10번째 지역 센터를 개소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를 비롯한 일부 계열사에는 '나눔 키오스크'가 있다. 나눔 키오스크는 사내 식당과 로비, 산책로 등 임직원 일상생활 주요 공간에 설치돼 손쉬운 기부를 돕는 무인단말기다. 임직원이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갖다 대면 1000원씩 급여에서 차감되는 식이다.
한편 삼성은 국내외 사업장에 나눔 키오스크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미국과 중국, 인도, 베트남, 태국 등 총 5개국 생산법인에 나눔 키오스크 22대를 설치해 글로벌 삼성인이 기부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지난해까지 나눔 키오스크로 모은 기부금은 약 26억5000만원에 달한다.
나눔 키오스크를 주 1회 사용한다는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상에서 간편하게 기부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올해는 더 많은 직원이 참여해 기부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