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롯데칠성음료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신동빈 회장이 3년 만에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복귀하면서 롯데가 올해 핵심 사업으로 강조했던 신사업 투자에 속도가 붙을 예정이다.
주목되는 점은 롯데칠성음료가 어떤 전략으로 건기식 시장에서 살아남느냐다. 수많은 제약·식품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만큼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롯데칠성음료가 타사 제품 대비 차별점을 내세우지 못한다면 경쟁에서 뒤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롯데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지난 2019년 말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난 지 3년 만의 경영 복귀다.
신 회장이 사내이사로 경영 일선에 참여하는 건 해당 계열사가 추진 중인 사업을 직접 살피겠다는 책임경영 의지로 읽힌다. 이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의 여러 사업 확장에 빠른 의사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건기식 사업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올 초 롯데그룹은 새로운 성장 테마 가운데 하나로 건강을 의미하는 ‘헬스 앤 웰니스’를 선정했다. 지난해 신 회장은 2022년부터 5년간 바이오·헬스케어를 포함한 신사업에 15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건기식 △생수 △제로 슈거(무설탕) △증류주 △와이너리 등을 중심으로 새 먹거리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 사업 확대 기반을 다지기 위해 지난해 9월 건기식 연구개발 회사 ‘빅썸바이오’ 지분 52.95%를 95억원에 인수, 자회사로 편입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빅썸바이오와 함께 건강 기능 소재 개발과 건기식 제품 출시에 나선다. 특히 연내 어린이 건기식 제품을 첫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월 특허청에 ‘크니쁘니 헬시키즈(Knnie Pnnie Healthy Kids)’, ‘크니쁘니 닥터(Knnie Pnnie Doctor)’ 상표를 출원했다. 크니쁘니는 롯데칠성음료가 자체 개발한 캐릭터로, 이를 활용한 패키지·TV 광고를 통해 아이들과 키즈맘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쌓고 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소아 아토피성피부염 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기식 유산균 원료를 개발 중이다. 최근 유산균 ‘LRCC5195’의 소아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에 미치는 효과를 확인하는 인체적용시험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건기식 시장은 매년 확장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다. 2021년(5조6902억원)과 비교해 8%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이후 면연력 증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으며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롯데칠성음료가 건기식 제품을 롯데 계열사인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온라인 유통채널을 통해 빠르게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 계열사를 통한 광고·마케팅으로 비용 측면에서도 크게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어린이 면역력 강화를 위해 연내 어린이 건기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제품 콘셉트와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