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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만성적자' 스무디킹, 심폐 소생하는 신세계푸드…한계 왔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3-15 18:27:17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스무디킹코리아가 7년여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모기업인 신세계푸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스무디킹은 이마트24에 숍인숍(shop in shop·매장 내 매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나 실적 악화로 적자 사업장을 철수하면서 외형이 줄어들고 있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신세계푸드가 유상증자를 통한 심폐소생에 나섰지만, 올해도 스무디킹이 적자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5년 말 스무디킹홀딩스에서 물적분할된 스무디킹코리아를 180억원에 인수했다. 신세계그룹의 식음료 사업과 시너지를 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당시 스무디킹은 저칼로리 스무디, 프로틴 음료 등 포만감은 크지만 열량이 낮은 제품들로 운동선수와 살을 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떨쳤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와 저가 브랜드 공세 속에서 경쟁력을 잃은 것일까. 신세계푸드가 운영을 맡은 2016년부터 한번도 영업 흑자를 내지 못했다. 스무디킹은 지난 2015년 2억원의 영업 손실을 낸 뒤 점차 손실 규모가 빠르게 늘었다. 2019년에는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24와 협력해 매장 내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켜 시너지를 낼 계획이었으나 효과는 미미했다.
 
2015년부터 2022년까지 누적 영업 손실은 69억원, 작년 9월 말 순손실은 6억원이었다. 적자 사업장 정리 수순을 밟으면서 외형도 축소됐다. 스무디킹의 매출은 2016~2017년 200억원 규모에서 2018년 169억원으로 감소했다. 2019~2021년 매출은 각각 151억원, 125억원, 82억원이다. 작년 매출 역시 9월 말 기준 53억원으로 감소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스무디킹코리아는 계속된 실적 악화에 작년 9월 말 기준 자본잠식에 빠졌고, 신세계푸드가 20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최소한의 재무개선을 위해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스무디킹 인수 후 신세계푸드가 유상증자를 통해 현금 출자에 나선 건 처음이다.
 
스무디킹코리아는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사업을 개선하는 데 힘쓴다는 방침이다. 신규 지점 확대나 새로운 사업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도 점포 축소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가맹점보다 직영점을 중심으로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직영점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커 매장 임차비와 유지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스무디킹은 현재 약 250개 직영점·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스무디킹의 매출 부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고 메뉴 특성상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영향도 많이 받았다”며 “현재 효율적인 매장 운영 차원에서 적자 사업장 일부를 정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스무디킹은 지속 확대보다는 현재 매장 운영에 집중하며 고객 니즈에 맞는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며 “실적이 다시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스무디킹의 운영 형태와 마케팅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도 과일주스를 판매하는데 생각보다 수요가 적지 않다”면서 “스무디킹만의 차별점을 소비자에게 제대로 어필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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