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체험해보고 가세요."
2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KIMES 2023'이 개막했다. KIMES 2023은 국내 최대 의료산업전시회로 꼽히는 제38기 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전시회다.
기자가 방문한 개막 첫날에는 의료기기 계약을 원하는 관계자부터 학생을 비롯한 관람객 인파로 붐볐다.
다양한 의료기기 중 기자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것은 안구건조증을 치료하는 '누리아이-5800'이었다. 봄철 미세먼지 최악인 상태에서 매일 노트북으로 기사 작성을 하니 안구건조증이 매우 심해졌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을 하는 현대인들의 단짝으로 여겨지는 '안구건조증.' 이를 치료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 세상인가. 그러나 기자는 세상에 불신이 가득한 상태였기에 반신반의한 태도로 체험에 들어갔다.
안구건조증 치료기는 15분의 자동 코스로 구성됐다. 가만히 눈을 감고 있으면 진동 마사지와 온열 마사지, 공기압 마사지로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온도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정도. 체감상 37℃로 느껴졌다. 15분이 종료되면 누리아이-1로 5분간 마사지를 한다. 관계자는 15분 코스는 다 하는 것을 추천하지만 추가 5분 마사지는 선택이라고 했다. 이때까진 시간이 여유로워 5분간의 마사지도 끝냈다. 모든 과정이 끝난 후 눈을 뜨자 평소보다 건조함이 줄어든 게 확실히 느껴졌다.
그 다음에는 사람들이 모두 누워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넓은 코엑스에서 누워 있을 수 있는 곳이 도대체 어딘지 궁금해 다가 가보니 바이오헬스메디컬의 돔사우나였다. 돔사우나는 원적외선을 이용해 모세혈관을 확장해 체온을 높여 혈액순환을 돕는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의원에 가면 침을 맞기 전 사용하는 원적외선 조명과 비슷하다고 했다.
원적외선 방사율을 가진 치료매트 위에 누워 근적외선과 원적외선이 모두 나오는 돔사우나까지 두 가지를 한꺼번에 체험했다. 행사 진행자가 "근적외선은 피부 속 깊이 침투해 온열 효과로 근육 이완을 시켜 통증 완화 효능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이용해 다이어트도 할 수 있다"는 말을 듣자 다이어트에 대한 희망도 생겼다.
기자의 마지막 체험은 트랜스글로벌헬스케어의 '더 스피로킷'이었다. 인공지능(AI) 기반 폐 질환 검진기로, 작은 기기로 검진하고 모바일로 문제점을 확인할 수 있다. 나이와 성별을 입력하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과정을 반복하면 자신의 폐 상태와 호흡량 평균치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결과지에서 중요한 것은 FEV1(1초간 노력 폐활량, 처음 1초간 배출되는 유량), FVC(노력 폐활량, 배출한 공기량의 총합)이다. 특히 FEV1은 천식이나 만성 폐질환 등으로 기관지가 좁아져 있으면 낮게 나오기 때문에 수치를 보며 폐 질환을 예측할 수 있다.
KIMES 2023에는 새로운 의료기기들이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개인이 쓸 수 있는 의료기기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모바일이나 AI를 이용한 비대면 기기부터 집에서 사용 가능한 기기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