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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분골쇄신' 푸르밀, 작년 적자 눈덩이…또다시 위기 올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3-04-20 16:11:32

지난해 영업손 206억원…적자폭 60% 넘어서

매출액 1591억원으로 전년比 11.6%↓…매년 감소세

hy와 손잡고 '가나 초코우유' 등 납품 확대

단기간 적자 폭 개선은 어려울 듯

신동환 푸르밀 대표와 기업 로고 [사진=푸르밀]


[이코노믹데일리] 범(汎)롯데가 푸르밀이 지난해 말 ‘영업 정상화’를 선언하며 기사회생 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적자 때문에 또다시 위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지난 2018년 적자 전환 이후 매년 시름을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적자 폭이 60%를 넘어서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분골쇄신(粉骨碎身)’의 마음으로 주저앉던 회사의 지휘봉을 다시 잡은 신동환 푸르밀 대표가 어떤 전략으로 흑자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푸르밀의 지난해 매출액은 15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 감소했다. 푸르밀의 매출은 △2018년 2301억원 △2019년 2046억원 △2020년 1878억원 △2021년 1800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적자 폭도 눈덩이처럼 늘어났다. 작년 푸르밀의 영업손실은 206억원으로 전년 대비 67.5% 증가했다. 푸르밀은 2018년 적자 전환 후 상황이 악화돼 △2019년 88억원 △2020년 113억원 △2021년 1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년 회사의 가세가 기울자 경영 지속에 어려움을 느낀 신동환 대표는 지난해 10월 사업 종료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안팎의 거센 저항에 부딪혀 같은 해 11월 사업종료 발표를 철회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한 뒤 다시 사업을 재개키로 했다.
 
신 대표는 매출보다 수익성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운영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올 6월까지 월 매출 90억원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했지만 걱정 어린 시선이 많다. 푸르밀은 유업계 중 유제품 의존도가 가장 높으며 국내 소비자의 우유 소비량은 갈수록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당 백색시유(마시는 우유) 소비량은 2001년 36.6㎏에서 2021년 32㎏으로 감소했다. 저출산에 따른 인구절벽으로 주 소비층인 영유아 수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에 유업계는 백색시유 대신 단백질 음료 등 신사업 라인을 대폭 확장하고 있지만 푸르밀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다. 또 비용 절감에만 주력해 연구비가 경쟁사의 5% 수준에 그치는 점도 아쉬운 대목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9년 8167만원 △2020년 1억1016만원 △2021년 4128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평균 0.037% 수준이다. 작년에는 3855만원으로 연구 비용이 더욱 줄었다.
 
또 지난해 모든 유통 채널에서 제품을 뺀 이후 판매 채널이 제한되면서 어려움이 컸다. 올 초에는 hy와 손잡고 가공유 베스트셀러 제품들을 납품하며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가나 초코우유 카톤팩(300㎖)’과 ‘바나나킥 우유 카톤팩(300㎖)’, ‘미숫가루우유(750㎖)’ 제품을 hy의 온라인몰 프레딧에서 단독 판매 중이다.
 
현재 푸르밀은 캐러멜 야쿠르트 등 신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대표 상품 비피더스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해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푸르밀의 경영 정상화는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간 적자 폭을 개선하기엔 시장 상황이 어려운 여건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향후 푸르밀이 유통망 확대 및 친숙한 브랜드 제품으로 시장 저변을 넓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푸르밀 관계자는 “매출 규모는 이전의 50% 수준으로 낮아질지 몰라도 이익이 나는 품목의 선별적 운영 및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유치를 통해 이익이 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의 이익구조 전환을 위해 이익이 나지 않는 품목은 과감히 중단하고 OEM 상품 유치를 확대해 흑자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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