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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임창정 주가 조작 '피해자' 코스프레 논란…정재계·연예계 무더기 연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이삭 수습기자
2023-04-27 15:13:32

개미 "이제 와서 태세 전환?" 반응 냉랭

정재계·연예계 1000여명 가담 정황 포착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대량 매도 사태에 이번 주 주식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 사진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지수가 띄워져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코노믹데일리] 가수 임창정이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대량 매도 후폭풍 관련, 주가 작전 세력에 의한 피해자임을 주장하나 여론 반응은 싸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씨뿐만 아니라 정재계·연예계 1000여명이 주가조작단에 연루돼 거액을 투자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27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임씨는 올해 초 자신과 부인의 신분증과 함께 30억원을 주가조작 세력에 맡겼다. 해당 조작단이 임씨 부부 명의로 대리 투자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임씨는 최근 폭락 사태로 대부분 액수에 손실을 입었다며 조작 세력에 당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임씨는 작전 세력이 운영하는 방송 채널에 출연했을 뿐 아니라 이들이 소유한 해외 골프장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 투자자들은 임창정이 주가조작 세력과 한배를 탄 게 아니냐며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수익이 날 때는 조용하다가 폭탄 매도로 손해가 발생하니 피해자 행세를 한다는 것이다.

가수 A씨 역시 지난해 12월 임창정을 믿고 주가조작 세력에 돈을 맡겼으나 급격한 폭락에 속수무책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주가조작단에 자기 계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대신 관리하게 한 까닭에 급락 중 스스로 매도하지 못했다. 해당 세력에 거액을 투자한 정재계·연예계·의사 등 투자자들은 1000여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이들 일당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이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H투자컨설팅업체 사무실과 그 관계자들 명의 업체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당국은 그 가운데 서울 강남구에 있는 골프업체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주가조작 세력에 가담한 투자자들은 투자 수익 수수료 명목으로 이 업체 골프 레슨비를 지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세력이 조작한 8개 종목 시가총액은 최근 사흘 간 7조4000억원 가까이 사라졌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선광·하림지주·세방·삼천리·대성홀딩스·서울가스·다올투자증권·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지난 21일 대비 7조3906억원 줄었다.

다우데이타·대성홀딩스·삼천리·서울가스 등 4개 시총은 사흘 간 각각 1조원 이상 사라졌다. 서울가스 시총의 경우 사흘 사이 1조5300억원 이상 증발했고 대성홀딩스·삼천리 시총은 1조3000억원 이상 줄었다. 하림지주·선광 시총은 각각 7200억원·7700억원 증발한 데 이어 세방 시총은 5200억원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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