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최근 전기요금 인상안이 발표된 가운데 편의점 업계가 냉방비 절감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양문이 달린 밀폐형 냉장고를 시범 도입하는 등 에너지 절감 효과 측정에 나섰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지난 4월 서울시 성동구 소재 장안관광호텔점에 완전 밀폐형 냉장고를 시범 도입했다. 냉장 제품의 판매 시스템을 개선해 식품의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에너지 절감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4월 중순부터 한달 간 완전 밀폐형 냉장고를 시범 운영한 결과, 일평균 전력 소모량이 기존 냉장고를 사용하던 전년 대비 약 63% 줄어든 효과를 확인했다. 먼지나 벌레 유입도 줄어들었다.
편의점은 지금까지 매장 내에 개방형 냉장고를 기본 1~2대를 설치해 과일·채소·유제품·안주류 등을 판매하고 있다. CU는 밀폐형 냉장고를 통해 온도를 5℃ 이하로 균일하게 유지해 전력 소모량을 줄일 계획이다.
조형동 BGF리테일 시설기획팀장은 “신규 집기 도입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절감하는 한편 고객과 가맹점주의 이용 편의를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다른 입지에 밀폐형 냉장고를 추가 설치해 효과 검증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편의점들도 전기료 절감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GS25는 지난 3월 GS25연대2점에 밀폐형 냉장고를 도입 후 전략 소비량 등을 테스트 중이다. 이달에는 GS25역삼홍인점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세븐일레븐은 일부 점포에서 통합 관제 시스템과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테스트 운영 중에 있다. 밀폐형 냉장고 도입은 현재 검토 중이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부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8원, 도시가스 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각각 앞선 요금 수준보다 5.3% 인상됐다.
전기요금은 올해 1분기 kWh당 13.1원으로 역대 최고·최대폭으로 올린데 이어 2분기 또 인상하는 것이다. 지난 겨울 난방비 폭탄 여파로 동결됐던 가스요금도 가스공사의 올 1분기 말 기준 도시가스용 미수금이 11조6000억원에 달하면서 이번엔 인상이 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은 새벽에도 점포 불을 켜야 하고 개방형 냉장고 온도를 10도 이하로 유지해야 해 전기요금 부담이 크다”며 “날씨가 더워지면서 냉방비가 추가로 들면 점주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