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지난 6월 기준 내수 판매 5159대, 해외 4만4672대 총 4만9831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86.7%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 올해 1~6월 상반기 기준으로는 내수 1만8984대, 해외 19만5322대 등으로 모두 21만4306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4.6% 증가한 수치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6월 한 달간 글로벌 시장에서 2만3669대, 국내에선 3842대가 판매됐다. 수출 시장에 비해 작아 보이지만 해당 모델의 인기로 한국지엠은 올해 첫 월 내수 판매 5000대를 넘어설 수 있었고, 본사도 주목하고 있다.
구스타보 콜로시 한국지엠 부사장도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를 인정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최근 5년 내 최대 실적을 견인한 6월 비즈니스 성과에 큰 의의가 있으며 이는 국내외 시장에서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핵심 제품들이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이 같은 성장세에 지난해부터 한국지엠이 실시한 생산 차종 단순화 전략을 놓고 상반된 평가가 나온다.
우선 차종 단순화가 지속될 경우 다시 침체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국내에는 올해 상반기 출시돼 '신차 효과'가 끝난 하반기 그리고 내년 상반기까지 인기가 계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한국지엠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 블레이저 단 2종만을 집중 생산하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으며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는 지난해 단종 수순을 밟았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 블레이저 두 종으로 단순화한 전략이 성적으로 고스란히 나타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신차 효과를 누렸다기보단 합리적 가격과 퀄리티를 갖춰 소비자 눈길을 끌었다는 설명이다. 기존 SUV보다 낮은 차고와 날렵한 디자인으로 역동성을 강조하면서 넓은 실내 공간을 갖추고 저렴하게 책정된 가격(2068만~2760만원)으로 팬층을 형성했다.
이 기세를 몰아 트레일 블레이저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올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지엠의 대다수의 팬층은 합리적인 가격에 매력을 느낀 경우가 대다수인 만큼 △각 모델들의 꾸준한 부분 변경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 책정과 같은 지금 기조를 유지한다면 상승세를 유지하고 다시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