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 2023년 누적 수주금액은 공시 기준 2조3387억원으로, 약 반년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최대 기록으로, 지난 2020년 약 1조9000억원(16억6000달러)이었던 기존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남은 하반기에 이어질 수주 실적에 따라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누적 수주금액은 그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달 들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발표한 화이자·노바티스 단 두 회사와의 계약 금액만 총 1조7000억원 이상으로, 이는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 1조783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월 창립 이래 최초로 누적 수주 100억 달러(약 13조원) 돌파 소식을 알린 지 약 한 달 만에 빅파마들과의 연이은 대형 수주 계약 소식을 알리며 K-바이오 리딩 기업으로서의 '초격차'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주요 빅파마 고객사를 확보하며 대규모 물량의 장기 수주 계약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까지 글로벌 상위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주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이번 노바티스와의 계약은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LOI 이후 1년만에 노바티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높은 생산 품질에 대한 신뢰 증가로 규모를 5배 늘려 본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연이어 대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배경으로 존 림 사장의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고객만족 극대화를 추구하는 경영방식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압도적인 생산 능력 △속도 경쟁력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수주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치료제 등 차세대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삼성물산과 2021년 조성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ADC 치료제 기술개발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에 투자했다. 또한 2024년까지 ADC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또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등 블록버스터 시장에도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대량 생산이 요구되는 제품과 새로이 적응증이 확대되는 제품 등을 집중 타깃해 수주를 확대해나간다는 예정이다. 특히 미충족 수요가 많은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타깃으로 5공장 수주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0월 미국 대표 바이오클러스터인 샌프란시스코, 2023년 3월에는 SBA 뉴저지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해 글로벌 고객사에게 유연하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