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사업부장(사장)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국내 판매량을 과거 최상위 모델인 갤럭시 노트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갤럭시 Z 플립5와 Z 폴드5 등 폴더블을 플래그십 스마트폰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제품군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노태문 사장은 28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는 작년 폴더블 판매가 노트 판매량에 근접했다"며 "올해는 노트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삼성전자가 지난 26일 밤 서울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개최한 뒤 만 하루 만에 열렸다.
다음달 1일 갤럭시 Z 플립5와 Z 폴드5 사전 판매를 앞둔 가운데 노 사장은 "올해 국내 플래그십 스마트폰 3대 중 1대를 폴더블로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2019년 1세대 갤럭시 폴드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스마트폰을 988만대 판매했다. 지금은 단종된 갤럭시 노트는 연간 800만~1200만대 팔렸다.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이미 폴더블 판매량이 옛 갤럭시 노트 수준에 가까워졌다. 삼성전자가 늘 "한국이 폴더블 종주국"이라고 강조해 온 터여서 국내에서 가장 먼저 노트 판매량을 앞지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노태문 사장은 앞선 언팩에서 밝힌 "몇 년 안에 폴더블 시장이 연 1억대로 커진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여러 분석 기관 발표를 참조한 것으로 이미 많은 회사가 폴더블에 새로 진입했다"며 부연했다. 특히 "폴더블이 특정 계층이나 지역에 한정되는 니치마켓(틈새시장)이었다면 새로운 회사가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지난해 선언한 폴더블 대중화를 차근차근 이뤄 나가겠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노 사장은 "대중화 관건은 생태계이고 폴더블만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 서드파티(제3자) 애플리케이션이 확장돼야만 제품이 정착될 수 있다"며 "5세대에 걸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레벨까지 최적화한 정도로 대중화 기반을 갖췄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사장은 "시장에서는 카메라 성능이나 퍼포먼스 완벽성을 더 높여 달라는 요구가 있고 한쪽에서는 보급형 모델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며 "여러 가지를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고 전용 부품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가지고 열심히 협업 중"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삼성전자는 전작 대비 5세대 폴더블 가격 인상폭을 시장 예상(10만~15만원)보다 작은 5만~10만원으로 잡았는데 플래그십으로서 위상과 판매량 사이에서 고심한 결과로 보인다. 노 사장은 "볼더블을 많이 사용하게 만들어서 대중화하겠다는 게 최우선"이라면서 "그게(대중화가) 되면 실적은 따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 사장은 "이번에 공개한 갤럭시 제품에는 삼성전자 임직원의 정성과 노력이 담겨 있다"며 "따뜻한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고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린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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