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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해수면 고수온 위기 경보 '심각'…어패류 폐사 위기 몰렸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아 편집위원
2023-07-31 11:17:10

전복, 산란 후 집중 호우로 25℃ 이상 수온 지속 시 다량 폐사 우려

바지락, 25℃ 이상 수온 9일 이상 지속 시 폐사 유발

사진국립수산과학원
기상이변으로 극심해진 폭염으로 바다 수온이 높아지며 폐사한 양식장 전복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이코노믹데일리] # 전복은 6~8월 주로 산란을 하는데 산란한 어미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 활력과 면역력, 환경 저항력이 매우 약화된다. 산란 후 어미전복이 집중 호우로 저염분에 노출돼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25℃ 이상 높은 수온이 지속 되면 혈액세포 파괴 등으로 인해 생리 활성이 저하되고 먹는 양도 줄어들어 다량의 폐사가 발생할 수 있다.

# 바지락은 여름철 수온 30℃ 이상에서 9일 이상 지속되거나 염분 10psu(실험염분 단위) 이하에서 10일 이상 지속 시 폐사가 유발될 수 있다. 또 하루 동안 지상의 온도 변화 범위가 10℃ 이상 발생하는 경우가 11일 이상 지속 되면 생리에 영향을 받는다.

폭염, 폭우 등 기후변화로 인해 우리 해안에서 양식하는 전복, 어패류 등이 고수온, 저수온, 저염분 등에 위협 받고 있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센터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나라의 갯벌 패류 생산량은 지난 1991년 약 12만3000t이었던 것이 2021년에는 약 5만4000t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서해안 갯벌 패류 생산량의 약 85%를 차지하는 바지락은 지난 1990년 최대 생산량(7만4581t)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 2021년에는 4만5000t 정도까지 줄었다. 그 원인으로는 갯벌 면적의 감소와 기후변화로 바지락을 비롯한 갯벌 양식 패류의 폐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 7월이 사상 최고로 뜨거운 7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국립수산과학원의 고수온 주의보 발표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지난 28일 11시부터 고수온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하는 고수온 특보는 △수온이 28℃ 이상에 도달하면 ‘주의보’를 △수온이 28℃ 이상인 상태가 3일 이상 지속되면 ‘경보’를 내린다. 해양수산부가 국립수산과학원 발표에 따라 내리는 고수온 위기경보는 '관심→ 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발령되며, 이번에 발령된 '심각' 단계는 △고수온 주의보가 15개 해역 이상일 때 △고수온 경보가 8개 해역 이상일 때 △고수온 특보기간 중 수산생물 피해가 발생했을 때 발령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8일 서해 연안(전북 군산 군산항~전남 신안 효지도), 남해 연안(경남 통영 수우도~부산 가덕도), 제주 연안(추자도 포함), 천수만, 함평만, 도암만, 득량만, 여자만, 가막만, 진해만 등 17개 해역 수온이 28℃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고수온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해양수산부는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으로 수온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고수온 해역이 확대됨에 따라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해 현장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지방자치단체별로도 ‘권역별 현장대응반’을 운영, 고수온 대응 장비를 총동원하는 등 어업인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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