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건설업계에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데이터센터(Data Center)란 기업의 방대한 정보를 저장하기 위한 서버, 네트워크 회선 등을 제공하며,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통합·관리하는 인프라 시설을 말한다.
그동안 국내 데이터센터는 SK,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 주도로 지어졌다. 정보기술(IT)을 다루는 업종이다 보니 다른 업계보다 먼저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여 시장을 선점한 것이다.
실제로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점유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만 30개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센터가 부동산 업계에서 독립된 자산으로 취급되면서 자산운용사, 사모펀드 등 신규 투자자가 증가하면서 데이터센터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카카오 서비스 장애 역시 데이터센터에 추가 구축에 대한 수요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데이터센터를 갖춘 기업들은 이미 재난에 대비해 두 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짓고, 정보를 이중으로 저장하는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카카오 사태를 계기로 추가 데이터센터를 지으려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정적인 재해 복구시스템 구축을 위해서다.
또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기업들의 수요가 예전보다 대폭 증가하기도 했다. 코로나 19 펜데믹 기간에 ‘클라우드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3069억달러(약 350조원)에 달한다. 국내도 2025년까지 연평균 15%의 성장률을 보이며 2조2189억원 정도의 시장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투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국내 건설사들 역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원자잿값 상승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과거 시공에만 그쳤던 데이터센터 사업을 건설사들도 지분투자, 운영 등의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GS건설은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 지하 3층~지상 9층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 GS건설은 지분투자도 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들이 데이터센터를 시공한 경험이 있었지만, 개발 단계부터 참여한 것은 GS건설이 처음이다.
DL건설도 2022년 가산아이윌 데이터센터 신축공사를 계기로 본격적인 데이터센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DL건설은 향후 KT클라우드와 함께 자체 또는 외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개발 사업을 위한 부지 발굴 및 프로젝트 개발, 기술 협력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보성산업은 미래전략사업으로 데이터센터 사업을 선정했다. 이를 위해 보성산업은 △국내외 빅테크 기업의 투자유치 업무 △전력·통신망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 조성 업무를 전담할 부서를 신설했다.
다만, 건설사들의 경우 데이터센터를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과 기술이 없다는 점은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시공에만 그쳤던 건설사들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IT 관리 기술이 부족하다. 자체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